Life-First 사업: 나답게 일하고 나답게 산다

사업목표 이전에 개인목표를 먼저 세우기

by Joy

사업 계획을 세울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들로 시작한다.

“어떤 시장을 노릴 건가?”
“우리의 타겟 고객은 누구인가?”
“올해, 그리고 3년 뒤, 5년 뒤의 목표 매출은?”


사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 당연히 필요한 질문들이다. 나 역시 Eunogo를 처음 시작했을 때, 의료관광 시장의 규모와 경쟁자 분석, 매출 성장 목표, 고객 확보 전략부터 먼저 설계했다. 하지만 Life-First 사업은 조금 다른 출발점이 필요하다. 사업의 목표를 설계하기 전에, 먼저 내 삶의 목표를 설계해야한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그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이 선명해질수록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지도 분명해진다. 그래서 전통적인 사업계획서 대신, 나는 아래와 같은 질문들로 나만의 기준을 세워가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하루는 어떤 모습인가?


몇 시에 일어나야 가장 에너지가 나는지,

하루 중 언제 집중력이 올라오는지,
어떤 시간대는 꼭 비워두고 싶은지.

아이들과 하루 중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어떤 업무에 집중하고, 어떤 업무에는 조금 힘을 빼고 싶은지.


그런 하루의 풍경을 먼저 상상해보았다. 그리고 그 하루를 가능한 한 현실로 만들기 위해 일정과 업무의 구조, 커뮤니케이션 방식까지 다시 짜기 시작했다.


나는 얼마나 벌어야 이 삶을 유지할 수 있는가?


전통적인 사업계획에서는 보통 Top-Down 혹은 Bottom-Up 방식으로 목표 매출을 설정한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내 한국 화장품 시장 규모가 XX라면, 그중 X%를 점유하겠다는 가정 아래 목표 매출을 산출하거나, 평균 객단가와 예상 주문 건수를 곱해 수치를 설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Life-First 사업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출발한다.


“내가 원하는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수익은 얼마일까?”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가장 먼저는 ‘최소한의 월급’을 계산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저축도 가능하고 조금 더 여유롭게 살 수 있는 ‘이상적인 월급’도 함께 계산해본다. 의외로 그 숫자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수익의 규모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수익을 어떤 방식으로 얻느냐였다. 내 삶을 침범하지 않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인지가 더 중요했다. 그렇게 역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표 매출의 범위’가 잡힌다. 삶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매출, 그리고 내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매출. (보다 구체적인 매출 설정과 현금 흐름 관리 방법은 다음 연재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어떤 방식의 일이 나에게 가장 자연스러운가?


누군가는 사람을 만나야 에너지가 나고, 누군가는 조용한 공간에서 글을 쓰거나 무언가를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어떤 사람은 직관을 더 신뢰한다. 나는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되돌아보며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일, 오히려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일들을 구분해보았다. 내가 잘해온 것들, 생각보다 잘 못해온 것들, 감수할 수 있는 것과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기준들. 그 모든 것을 고려해, 그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지속 가능한 방식의 사업 형태를 고민했다. 결국 내가 잘할 수 있는 일과 내가 견딜 수 있는 방식이 만나야 비로소 오래가는 일이 된다.


이렇게 세 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찾다 보니, 내가 도달한 목표는 아주 단순하고 명료해졌다.


첫째, 한 달 수익 XX원 달성하기 → 이 목표에 맞춰 매출 목표와 고정비를 설계한다.

둘째, 영업이익률 XX% 달성하기 → 매출에서 매출원가와 고정비, 내 급여를 제외한 실질적으로 남는 수익률을 기준으로 삼는다.

셋째, 업무에 쓰는 시간은 최대 XX시간으로 제한하기 → 위 두 가지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내가 투입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의 총량. 그리고 그것이 내가 원하는 하루와 맞닿아 있는지를 기준으로.


이 질문들은 사업의 방향과 나만의 성공기준을 결정짓는 꽤 중요한 나침반이 되었다. 나는 더 이상 확장을 위한 확장을 꿈꾸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성공도 원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하고, 내가 지키고 싶은 삶을 유지하면서 그 상태를 오래 지속하는 것. 그게 지금의 나에게 가장 이상적인 ‘성공’의 형태다.


이 기준들이 얼마나 유효한지는 6개월에 한 번씩 다시 점검한다. 내가 설정한 방향대로 잘 가고 있는지, 혹시 나도 모르게 다른 기준을 좇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조용히 달라지고 있지는 않은지를 천천히 들여다보며 조율해나간다.




스스로에게 던져볼 질문들


1. 지금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하루는 어떤 모습인가? 일어나는 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나다운 하루를 한번 상상해보기.

2. 그 하루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수익은 얼마인가? 정확한 숫자가 아니라도 괜찮으니 ‘충분함’의 기준을 생각해보기.

3. 나는 어떤 방식의 일을 할 때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가? 사람을 만날 때? 혼자 몰입할 때? 빠르게 움직일 때? 천천히 깊이 파고들 때?

4.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표가 아니라, 나만의 기준으로 세운 목표와 가치관은?

5. 마지막으로 나의 사업계획은 ‘내가 살고 싶은 삶’과 얼마나 연결되어 있나? 결국에는 실행하는 건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