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2-3주차: 3.5kg 감량하다

연쇄 살인범처럼 식단을 지킨 3주차

by Joy

정말 힘들었던 다이어트 첫주가 지나고 나니, 새로운 식단과 주 5회 유산소가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식단도 처음이 힘들지, 장을 미리 봐두고 메뉴에 익숙해지니 신경을 크게 쓸 필요가 없어 오히려 편했다.
국물 요리가 식단에서 빠지고 나트륨까지 조절하니 수분과 붓기가 빠지기 시작했고, 체중이 1주일 사이 2kg가 줄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훨씬 가볍게 느껴졌다. 평소 입던 옷의 핏이 달라지는 것도 바로 보였다. 처음에는 힘들기만 했던 식단, 식단 리포팅, 유산소가 눈바디와 숫자로 바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니 어느 순간 다이어트가 나름 괜찮은 루틴이 되었다. 단 1주일 만에. 그래서 2주차부터는 다이어트가 오히려 편해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아침, 내 옷장에서 유물이 된 크롭티가 보였다. 한번 입어볼까? 거울에 비친 크롭티 입은 내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옷이 맞.는.다.


image.png 출산 뒤 처음으로 크롭티입고 밖에 나간날.jpg


그 날 그 옷을 입고 첫째 등원 시키고 둘째와 집 앞 카페에 들러 커피를 사는데, 몸이 가벼웠고, 행복감을 느꼈다.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행복이었다. 그동안 다시는 못 입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옷을 입고 아기와 아무 생각 없이 산책을 하고 있는 그 순간이.


뇌가 아주 단순하게 학습했다.


짧지만 굵은 실행 (타이트한 식단과 유산소 1주일) → 즉각적인 결과 (눈바디와 숫자) → 보상 (살이 빠진다) → 도파민 (신난다) → 반복


내가 그동안 해왔던 사업과 육아는 이런 보상 구조가 아니었다. 사업은 짧고 굵게 실행한다고 하루아침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쌓이고 쌓이고 또 쌓여, 좌절도 하고 실패도 하다가 어느 순간 돌아보면 “아, 여기까지 왔구나.” 육아도 비슷하다.


반면 그 동안 내 다이어트 최대 적이었던 술은 나에게 즉각적인 보상을 주었다.


하루 종일 스트레스 또는 anxiety → 오후 5시에 와인 한 잔 → 오늘 스트레스 여기서 끝이라는 신호 → 도파민 → 반복


그런데 이번에는 술이 하던 보상 역할을 식단과 운동이 대신하고 있었다.

이게 가능하다니.


그동안 방치했던 내 몸, 그저 일을 하기 위한, 육아를 하기 위한 도구처럼 사용했던 내 체력과 신경계가 내가 인풋을 주자 바로 아웃풋을 내기 시작했다.


물론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다이어트 3주차 즈음 남편과 결혼기념일도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와인과 함께 근사한 저녁을 먹었겠지만, 이번에는 식단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일식당을 선택했다. 나는 내 식단에 가장 가까운 사시미와 흰쌀밥을 주문했다.

그리고 나는 가방에서 작은 저울을 꺼냈다.


남편이 나를 보더니 말했다.

“진짜 여기까지 저울 가져왔어? 나 소름돋았어 ㅋㅋㅋ 너 연쇄 살인범 같아.”


나는 웃으면서 새빨간 사시미와 밥을 각각 덜어 조용히 무게를 재고 있었다.

그날 나는 결혼기념일 저녁에도 식단을 지켰다.


image.png 연쇄살인범의 결혼기념일 식단.jpg


그렇게 일관적으로 2주차를 지나 3주차까지 식단과 운동을 이어가니 체중은 3.5kg 감량.

이제는 수분과 붓기만 빠졌다고 하기에는 변화가 분명했다. 정말 체지방이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다이어트 시작 전에 목표로 했던 체지방률도 달성했다.

내 목표 체지방률은 아주 낮은 수준은 아니었다. 그저 출산 전 정도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루틴이 잡히고 변화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생각이 달라졌다.


이거… 더 갈 수 있겠는데?

3주 만에 이렇게 변화가 생기는데 앞으로 4주가 더 있다면 정말 제대로 몸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더 큰 고비가 기다리고 있는 줄은 그때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