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마시던 술을 4주 만에 끊었다

by Joy

정확히 말하자면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다.

나는 가끔 좋은 사람들과 술자리가 있을 때, 내 컨디션이 좋다는 가정 하에서 한두 잔 정도는 허용한다. 하지만 이제는 한두 잔에서 멈출 수 있고, 매주 주말이 아니라 아주 가끔이라는 것이 큰 변화이다.

물론 아예 입에도 대지 않는 금주가 더 효과적인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허용선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 선택권을 갖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올해 1월로 돌아가 보자.

사실 금주는 내 목표가 아니었다. 술은 그동안 분명 내 삶을 도와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술을 통해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과 관계가 깊어졌고, 남편도 그렇게 만났다.


술은 늘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바쁜 내 두뇌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잠깐 멈춰봐. 지금 네 앞에 있는 사람들을 봐.
현재를 조금 즐겨봐.”


나는 필터링이 강한 사람이다. 어떤 말이 누군가를 건드릴 수 있는지, 어디서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 사람이 상처받을 수도 있는 선이 어디인지. 그 레이더가 빠르게 작동한다. 그래서 보통 대화를 할 때 안전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 성향의 장점은 분명했다. 적을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다. 깊이 친해지기 어렵다.


술은 그 필터링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했다. 진솔한 내 이야기와 속마음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 모습은 사실 내가 걱정했던 것처럼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몇몇 사람들은 그 모습을 좋아했고, 더 가깝게 느끼고, 친밀하게 느꼈다. 그래서 나는 평생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들었다. 술의 힘을 살짝 빌려서.


평일 오후 5시. 가끔 혼자 와인 한 잔을 마시는 날도 있었다. 오후 5시까지 열심히 일한 나. 릴레이처럼 이어지는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남은 나. 여러 사람의 감정을 다루고, 내 감정도 조절한 나. 그때 와인 첫 한 모금은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오늘 하루 종료. 최선을 다한 조이, 이제 쉬어.”


그 한 잔으로 몸이 풀렸고, 일과 종료 후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에도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내 머리는 잠이 들 때까지 계속 돌아갔으니까.


와인은 나에게 한 템포 쉬어가라고 말해주는 친구였다. 사람들에게 너의 진짜 모습을 보여줘도 괜찮아 라고 말해주는 친구였다. 그래서 나는 늘 생각했다. 왜 굳이 금주를? 내가?


다시 1월로 돌아가서. 술과는 별개로 나에게는 올해 1월 분명한 목표가 하나 있었다. 다이어트.

기간은 짧았다. 단 7주. 식단을 크게 바꿔야 했고, 그 과정에서 알코올은 자연스럽게 빠졌다. 내 목표는 단순했다. 7주 동안 식단을 지키는 것.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3주 정도 되었을 때 이미 큰 변화가 있었다. 수분이 빠진 이유도 있었겠지만 체중이 3kg 줄었고, 눈바디가 하루하루 달라졌다. 그동안 못 입던 옷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바로 알아봤다. “뭐야? 살 왜 이렇게 빠졌어?”


식단과 운동을 지키는 족족 결과가 바로 몸에 나타났다. 신이 났다. 내가 노력한 만큼 몸이 바로 보상을 해주었다. 그래서 예전에 나에게 보상이었던 술이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술이 그립지 않았다.


4주가 지나자 목표 체지방률을 이미 달성했다. 그런데 더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수면이었다.

아침 7시 반쯤 겨우 일어나던 내가 어느 날부터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 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주째 계속 그 시간에 깼다. 이제 우연이 아니었다. 그 새벽이 너무 좋았다. 아이들이 깨기 전, 남편이 깨기 전. 발코니에서 혼자 마시는 커피. 옆에 앉아 있는 우리집 강아지 심바. 시원한 공기와 해 뜨는 아침. 그리고 그때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매일 새벽 20분.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시 술을 예전처럼 마시면 이 새벽 5시를 포기해야 하는 거구나.


과연 술이 그 정도 가치가 있을까?




첫 번째 관문은 친한 친구들과의 저녁 모임이었다. 1년에 두세 번 모이는 여자 친구들. 스테이크 하우스. 솔직히 조금 걱정했다. 내가 술을 안 마시면 분위기를 깨지 않을까.


“Any drinks?” 웨이터가 물었다. 그 타이밍이 왔다.

“조이 너도 마시지? 레드와인 한 병 시킬까?”


두근두근. 나는 말했다.


“난 괜찮아. 탄산수 마실게.”


그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아 그래? 그럼 나도 논알콜 칵테일 시켜야겠다.”

다른 친구 두 명도 논알콜 칵테일을 주문했다. 와인을 좋아하는 한 친구만 딱 한 잔을 시켰다.

그때 생각했다. 분위기 깨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어렵지 않네.


다음 관문은 20~30명이 모이는 BBQ 파티였다. 이런 모임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도 많고 손에 잔이 없으면 어색하다. 보통 두세 잔은 습관처럼 마시는 자리였다. 그래도 나는 결심했다. 다이어트 중이니 오늘도 안 마신다.


파티가 시작되며, 샴페인이 터지고 사람들은 즐겁게 웃었다. 탄산수를 들고 있는 나에게 한 지인이 물었다.

“오늘도 정말 안 마시는 거야?” 권유가 아니라 그저 신기해서 묻는 질문이었다.

“응. 다이어트 끝나면 다시 같이 마시자.”

“그래.”

끝.


그날 깨달았다. 나는 술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이 가벼워지고 에너지가 올라가니 술 없이도 사람들과 더 쉽게 대화가 가능했다. 오히려 사람들이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또 이미 오랫동안 술을 통제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과는 운동과 식단 이야기를 하며 더 깊이 대화했다. 파티가 끝났을 때 내가 마신 술은 0. 그런데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예전의 나였다면 “술 없이 어떻게 버티지?”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임신했을 때 파티를 피했던 것도 그 이유였다. 다들 알딸딸해져 있을 때 나 혼자 맨정신으로 있는 게 수련처럼 느껴졌으니까. 두 번째 관문도 통과했다.


그럼 정말 술이 내 인생에서 사라지는 걸까?

마지막 관문이 하나 남아 있었다.

바로 남편.


(이 이야기는 다음 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