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각과 글쓰기, 그리고 AI

AI는 공정을, 리더는 마음을

by JP 정표

나는 15년 넘게 반도체 식각(Etch) 공정을 다뤄온 엔지니어다.

내 일은 ‘정밀’과 ‘책임’을 먹고 산다.

패터닝 공정 하나가 흔들리면 후속 공정이 막히고

작은 수치 하나가 제품 개발을 지연한다.


그래서 ‘혁신’은 언제나 ‘조심스러움’이라는 단어와 함께 온다.


요즘 산업계에는 AI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이 공정 조건을 AI가 추천해 주면 어떨까?”

“AI 모델이 수율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다면?”


모두가 ‘가능성’을 이야기하지만,

아직 누구도 ‘확신’은 하지 못한다.

미국 대기업들 ‘아마존’이나 ‘월마트’의 사례는 흥미롭지만,

반도체는 ‘보안’이 생명이고,

‘안정성’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세계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 그 사이에 있다.

AI가 엔지니어처럼 데이터 분석가능하지만,

아직 우리의 ‘결정’을 대신하지는 못하는 시대.

그 미묘한 ‘과도기(過渡期)’의 한복판에 서 있다.


이 ‘사이’의 시간은 내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AI가 완벽한 ‘공정(Process)’이 되는 날,

리더는 무엇으로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 할까?”


나는 그 답을 ‘데이터’가 아닌 ‘사람’에게서 찾는다.

AI가 ‘공정’을 맡게 될수록,

리더는 ‘마음’을 맡아야 한다.


AI가 수천 개의 식각 조건을 이론적으로는 계산할 수 있지만,

OT(Over Time)와 GY(야간 근무)로 지친 팀원의 ‘번아웃’을 감지하지는 못한다.

AI는 HCB 개발에서 중요한 Warpage(뒤틀림), 조립 공정,

칲 신뢰성 등은 Simulation으로 수율을 예측할 수 있지만,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팀원에게

뜨거운 ‘동기부여’를 주지는 못한다.

(AI가 대신 못하는 '사람의 온도)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이건 AI가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공정’을 점검하는 방식이다.


글 쓰는 일은 ‘마음의 식각(Etch)’이다.

불필요한 감정과 생각을 깎아내고,

리더로서 남겨야 할 ‘본질’만 새기는 과정이다.


AI가 기술의 ‘속도’를 다루는 동안,

리더는 사람의 ‘온도’를 지켜야 한다.


그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아무리 완벽한 알고리즘도 ‘사람’을 잃는다.


AI가 데이터를 식각(Etch)할 때,

리더는 마음에 온기를 새겨야(Etch) 한다.


그것이 내가 말하려는,

AI 시대의 ‘빛과 공정’이다.


— JP 정표, Etch the Life


(AI가 데이터를 식각 할 때, 리더는 마음에 온기를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