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가득한 여행의 추억
무더웠던 2019년 8월 무렵 태풍을 피해 찾아간 히로시마. 친구와 함께 한 여행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편안했고 즐거웠던. 그냥 진짜 나를 만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히로시마 그 여행의 기억.
비행기는 오후 한시대였다. 마침 오버북킹이었던 관계로 해당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다음 비행기를 탈 뻔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원래 예약한 시간대에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히로시마의 날씨는 무지하게 더웠는데 평화공원에서 꽤 많은 사진을 찍으며 경치 구경. 날이 무지하게 더웠던 관계로 그냥 빨리 호텔에 가서 쉬었던 기억밖에 없다. 굴이 유명한지라 저녁으로는 가볍게 이자카야에서 굴에 니혼슈를 곁들어 마셨다. 사실 좀 더 싱싱하고 신선한 굴을 기대했는데 도쿄에서 먹던 굴과 별반 차이가 없었던 것 같다. 저녁엔 원폭돔과 평화공원 주변을 산책했는데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원폭돔의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여행지의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미야지마 관광이었다. 히로시마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츠쿠시마 신사와 도리이의 모습을 기대하며 페리를 타고 섬에 도착했는데, 아쉽게도 도리이는 공사중이었는지 철근에 둘러싸여 있어 그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순 없었다. 점심으로 우나기를 거하게 먹고, 신사 주변을 거닐며 마치 교토의 후지이 미나리 신사와 비슷한 느낌의 신사 주변을 꽤 오랜시간 거닐었던 것 같다.함께 왔던 친구와 그날이 마지막 여행이었는데 마지막 여행이라 그런가 아쉬움만 가득했던 것 같다. 미야지마 섬 주변에 사슴도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며 다녔는데 동물을 무서워하는 나였지만, 그래도 멀리서 따라오는 사슴의 모습이 참 귀여웠던 것 같다. 동영상에 꽤 많이 담았던 그날의 풍경.
저녁으로는 히로시마 풍 오코노미야끼를 먹었는데 소바면이 첨가된 오꼬노미야끼라 그런가 꼬들꼬들한 그 식감이 재미있었다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맛은 도쿄에서 맛보던 오꼬노미야끼와 비슷했던지라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던 것 같다.
다시금 정리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히로시마는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는 여행지였던 것 같다. 조만간 근시일내에 다시헌번 더 가봐야겠다. 제대로 된 도리이도 감상하고 싶고 무엇보다 히로시마의 유명한 굴을 제대로 한번 먹어봐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