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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후쿠오카

전 가족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by 요니

2018년 1월 중순 무렵. 우리가족 및 친가 쪽 친척들과 함께 처음 (이자 아마도 마지막인 것 같은) 으로 해외 여행을 했고 그 장소는 내가 있는 일본이었다. 나도 여행기분을 내고 싶었던지라 도쿄가 아닌 후쿠오카로 결정. 나 혼자 여행은 내가 하고 싶은대로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못찾으면 못찾는대로 그냥 자유롭게 다니면 됐지만 이번엔 일가친척이 다 모였기 때문에 숙소부터 식당까지 꽤나 제약 사항이 많았다. 물론 모든 리서치와 예약담당은 나였고... ㅎ 하지만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했고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사전 작업이 너무 힘들었던걸까.. 막상 여행 당일엔 무지하게 피곤해서 나가 놀자던 동생들의 부탁에도 잠을 이기지 못했던 것 같다. 피곤과 싸워가며 여행했던 후쿠오카 그 2박 3일의 기억




2018년 1월 초는 당시 여러모로 바쁜 연초였다. 일본주재가 확정이 되면서 여러가지 준비해야할 사항들도 많았고 이사도 막 마무리될 시점이었고 그 와중에 여행가기 3일 전부터 감기인지 몸살인지 손에 꼽을 정도로 아픈날이 거의 없는데 이날은 확실히 아팠던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 게다가 여행 이틀 전부터는 줄곧 야근을 했다. 감기 몸살에 야근까지 몸이 성하지 않았음에도 가족과의 여행은 취소할 수가 없던지라 오전 비행기를 타기위해 새벽 6시부터 집을 나섰다. 공항에서 가족들을 만났고 (사실 연말에 잠깐 한국을 들어갔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을 만난건 뭐 거의 2-3주만이라 엄청나게 새롭고 반가운 마음은 사실은 덜했던 것 같다.) 첫 대가족 해외여행 스타트.


벳부의 지옥온천으로 유명한 가마도 온천과 칸나와구치를 다녀왔다. 온천 특유의 유황냄새가 코를 찔렀다. 마침 날도 흐린데다가 겨울의 그 스산한 기운이 온천에서 뿜어내는 열기와 증기와 어우러져 더욱더 '지옥온천'의 느낌을 자아냈다. 온천에서는 역시 계란이지. 다같이 모여 계란하나 먹는 것도 워낙 대인원인지라 (10명) 제대로 된 장소를 찾기도 힘들었던 것 같다. 패키지 투어 관광 가이드가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었다. 예약한 숙소는 유휴인 온천마을에 있는 한 료칸이었다. 잔잔한 호수에 비친 흐릿한 회색빛 하늘빛과 기분 좋게 축축해진 공기에 간간히 느껴지는 온천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코 끝을 자극했다. 온천여행의 묘미가 이런거겠지. 후쿠오카는 모두 처음인지라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다. 첫날 저녁은 와쇼쿠. 본 와풍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꽤 고급진 외관이 인상적인 레스토랑이었는데 가성비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점심으로는 하카타의 요미즈야 장어를 먹었고, 저녁으로는 후쿠오카에 왔으니 모츠나베를 먹어야겠다 싶어서 마루야라는 이자카야에서 니혼슈와 모츠나베를 곁들여먹었다. 저녁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모모치 해변과 후쿠오카 타워를 방문했고 결과적으로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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