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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2] 디앤서뉴욕 주민

헤지펀드 매니저의 일상을 파헤치다

by 요니

얼마 전 네이버 메인 기사에 유튜버 뉴욕 주민에 관련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민사고에 미국 아이비리그를 조기 졸업한 수재로 맥킨지를 거쳐 현재는 헤지펀드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에 최근에 발간한 책 디앤서에 대한 소개글이었다.


기사를 계기로 유튜브도 몇 편 보게 되었는데 와 똑똑함이 정말 묻어 나왔다. 나는 미국 주식을 하진 않지만 본인의 경험을 정말 쉬운 언어로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는데 제대로 된 전문가구나 싶었다.


요새 느끼는 것이지만 확실히 똑똑한 사람들은,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을 남에게 전달할 때 최대한 쉽고 명쾌하게 전달하는 것이 공통된 특징인 것 같다.

그녀가 쓴 디앤서라는 책 역시, 깔끔하고 명확한 문체에 위트는 덤이었다. 덕분에 이틀 만에 완독!


월스트리트에서 일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헤지펀드 매니저의 일상은 어떠한지 생동감 넘치는 문체 덕분에

머릿속으로 생생하게 이미지를 그려가며 상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정말 그들의 하루는 치열하구나.



주요 감명받은 문장을 정리해 보았다.

1.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컨설팅 업무와 일맥상통하는 지점도 있다.
> 어느 업계이든 무슨 업무를 하든 논리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은 중요한 역량이구나 싶다.
2. 넌 어떻게 EBITDA 가 컨센서스랑 거의 똑같을 수가 있지? 이 정도 대규모 자본지출이 필요한 개발 프로젝트가 있는데 무슨 배당률이 이렇게 높아? 자금조달은 어떻게 할 거야?! 자산을 매각할 때 쓴 자본 환원율은 이게 뭐냐, 네가 만들어낸 거냐?
> 금융계에서는 물론 업무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겠지만 어떤 관점에서 쪼이는지 (?) 상사가 주로 지적하는 포인트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문체 하나하나가 생동감이 넘친다. 내가 혼나는 것 같은 기분
3. 밸류에이션 모델을 가장 기초적인 빌딩 블록에서부터 다시 뜯어보고 기업의 CEO 관점에서, CFO 관점에서, 사모 지분 투자자 관점에서, 그리고 헤지펀드 매니저 관점에서 기업 펀더멘털을 형성하는 모든 조각을 전략적으로, 재무적으로, 영업 차원으로 나눠 고민해보았다
> 여러 관점에서 접근하기. 비단 헤지펀드뿐만 아니겠지 싶다. 일상의 업무에서도 보고서 하나를 작성하더라도 누구 입장에서 이해관계자들의 관점에 따라 정리하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다시 한번 깨달았다.
4.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걸 인정하라. 그리고 모르면 알 때까지 무조건 물어봐라
5. 부서별 이익 손실 금액에 따라 성과급이 차등 지급되고 부서 간 과도한 견제와 경쟁을 장려하는 환경은 자기 잠식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6. 숏 트레이드를 구축할 때는 그래서 이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확률이 압도적이어야 한다.
7. 투자를 오랫동안 해 온 사람들은 잘 안다. 투자기업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일 때가 많다. 경영진의 실력 유무, 왜곡된 인센티브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 결국엔 어디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경영자가 누구냐로 귀결된다는 것. 리더십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
8. 휴브리스(Hubris) 란, 지나친 자기 과신을 뜻하는 의미로 과거의 성공에 따른 자신의 능력에 집착하거나, 자신의 성공법을 절대적 진리로 착각하고 실패의 오류를 범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9. 지적 정직함이란 그 어떤 사실, 가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나는 아직 모른다, 알 수 없다에서 시작해서 가설 정립, 합리적 의심과 끝없는 도전, 검증 과정을 거쳐서 완전한 결론에 다다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 지적 정직함.. 일반 회사를 다니다 보면 (물론 예외적인 케이스도 있겠지만) 지적 정직함 보다는 지적 순응? (굳이 반대되는 말을 생각하자면) 이 높아지는 것 같다. 알아도 모른 척 모르는 건 대충 아는 척. 조금이라도 상사가 반박하면 네 알겠습니다. 뭐 사실 컨설팅에서 잠깐 인턴 할 때 느낀 점이지만 그들도 결국 클라이언트의 입맛에 맞는 논리를 구축하지 않는가. 모든 것에 정답은 없다 얼마나 설득력 있는 탄탄한 스토리를 구상할 수 있는가일 뿐. 그리고 그 스토리가 자의에 의한 것인지 (즉 지적 정직함을 충분히 확인한 스토리인지) 아님 타의에 의한 것인지가 차이일 뿐
10. 회사의 스폰서이자 최대주주 지분이 높다는 건, 유동성이 적어 시장에서 거래되기 쉽지 않을뿐더러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떨어져 (...)
11. 나는 세일즈맨의 자세야말로 프로페셔널리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내가 왜 당신과 같이 일해야 하는지, 내가 왜 다른 동기보다 높은 보너스를 받아야 하는지 (...)
12.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것도 사람과 심리가 아닌가. 폭넓은 분야의 지식과 거기에서 오는 통찰력은 매우 중요하다.
헤지펀드의 펀드매니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생동감 넘치는 현장에서의 이야기와 더불어 금융지식을 알기 쉽게 배우고 싶다면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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