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2학기는 더욱 파행(?) 운영되어야 한다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로 미루고 국가교육회의는 국민에게 묻겠다하나, 국가교육회의는 나에게는 물을 일 없으니 내 생각을 이야기하겠다.
수시, 정시 통합이니 하면서 내세우는 것 중 하나가 고3 2학기 정상화이다. 깜짝 놀랄 일이다. 이 얼마나 자신들 중심의 생각인가. 수능 직전까지 죽어라고 수능 공부를 하는 것이 고3 2학기의 정상화인가? 어차피 EBS 교재 풀텐데.. 고3 2학기는 특별한 학기이다. 초, 중, 고 12년이 거의 의무화된 국가 의무교육 체계를 마치고 사회에 성인으로 나서는 마지막 학기이다. 이 시기까지도 국,영,수를 가르쳐야 교육의 정상화인가?
사회에 나가면서 알아야 할 당장 필요한 노동의 권리와 의무, 성인으로서 직접적으로 부딪히게 되는 생활경제의 문제, 어른으로부터 보호받던 시기를 지나 진짜 서열화된 기득권 체계하에서의 자신의 인권을 지키는 방법, 자신의 커리어를 현실적으로 만들어가는 방법 등... 학생들은 졸업 직전까지 대학,대학만 외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가 가르쳐주면 참 좋은 것들을 전혀 모른 채 세상으로 던져지게 된다. 졸업 전까지 모든 시스템이 입시에만 매달리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3 교실에 대학 진학을 포기한 30%의 학생들은 적절한 지도도 받지 못하고 괴로운 시간만 증가할 뿐이다.
너무 많이 배운다. 다 어른들의 욕심이다. 학습을 위한 모든 고교 교육과정은 내용을 줄여 3학년 1학기로 마무리하자. 3학년 2학기 성적이 어딘 들어가고 어딘 안 들어가고 우리 그런 거 하지 말고 모든 학교 성적처리는 3학년 1학기를 마지막으로 하자. 그리고 여름방학 한 달 간이 있으니 대학 갈 아이들은 후회 없이 공부하는 시간으로 삼고 2학기 시작하는 첫날을 수능일로 하자. 그럼, 1,2학년은 개학이 하루 늦겠지. 그러고 나서 진정한 3학년 2학기 과정을 시작하자. 12년간의 긴 터널을 지나온 것을 축하하며, 성인으로서 사회나갈 준비과정을 공통적으로 시작하는, 자신의 진로를 향하여 대학 갈 사람들은 수시, 정시가 통합되었건 분리되었건 관련 준비 수업들을 따라가고, 사회에 바로 나갈 사람들은 또 관련 수업들을 듣는... 그리고 고3 2학기는 12월에 졸업식까지 마치자. 정체불명의 3월 입학을 교육계에선 바꿀 생각들이 없는 것 같으니, 고3 2학기는 12월 초에 졸업식을 하면서 사회와 맞춰주자...(대학도 부탁)
예전 자유학기제 논의할 때도 주장했지만 인생에 딱 한번 자유학기를 해본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중학교 1학년보다 고3 2학기가 최우선 되어야 한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지금 논의되는 게 정상화라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난 고3 2학기는 지금보다 더 파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