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나보고 아들들에게 화를 안내서 본인만 악역을 도맡는다 불만이다. 나는 화낼 일이 없는데 왜 화를 내냐고 했다. 그래서 정리해줬다. 애들 키우면서 화를 낼 일과 아닌 일, 그리고 교육을 시켜야 할 일의 기준에 대해서..
아이가 크면 자동으로 되는 일들에 대해서 화를 낼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정상 범주의 사람인 경우 실수가 아닌 이상 어른이 되어서 옷에 음식을 흘리고 먹는 사람 없다. 그러니 지금 아이가 음식을 옷에 흘렸다고 해서, 음식을 엎었다고 해서 혼낼 일은 아니다. 어른이 옷 천천히 갈아입어서 문제 되는 일은 없다. 그러니 옷 갈아입는 게 굼뜬다고 한들 그것은 아이의 스피드지 화낼 일이 전혀 아니다. 한국인으로서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거치면 큰 다음에도 글을 못 읽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글이 좀 늦다, 틀린다 그런 것 역시 혼날 일이 아니다. 역시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거치면 사칙연산 못하는 사람 드물다. 틀렸다고 혼날 일이 아니다. 다 어리기 때문에, 어른 기준으로 생각해서 나오는 일이다. 어른이 기다려줘야 할 일을 참을성이 없어 못 기다리는 것은 애가 아니라 어른이 혼날 일이다.
정작 혼나야 할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못된 짓이다. 인사를 안 한다거나, 욕을 한다거나, 길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남을 흉보거나, 어지르고 정리를 안 한다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이런 행동은 어른이 된다고 자동적으로 바르게 되는 것은 아니니 이런 행동을 했을 때는 단호하게 혼을 내어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 중요한 것은 못해도 나쁜 것은 아니나 잘하면 좋은, 어른이 되어도 저절로 되지 않기에 나중에 하려면 엄청 힘든 것들이 있다. 그런 것이 교육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즉, 외국어나, 독서습관이나, 수영이나, 발표나 이런 것들은 그래서 어릴 때부터 신경 써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