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기에는 따뜻함이 간절했다.
너무 춥고 외로워서 한 줄기 온기에도 목숨을 바쳐서 구걸했다.
그러던 내 세상에도 봄날이 왔다.
꽃이 피고, 햇빛이 내리쬐고, 훈훈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생애 처음 온 그 봄날은 몇 년 동안 지속되었고, 난 그 속에서 무럭무럭 자랐다.
그리고 나의 마음속에도 봄이 생겼다.
이후부터는 겨울이 갑자기 찾아와도 별로 춥지 않았다.
마음속이 봄이었기 때문에 밖이 추워도 속은 따뜻했다.
어떤 여성이 추위에 얼어 죽을 것 같아 보여 꼭 안아주었더니,
마침내 처음으로 사랑을 할 수 있었다.
최근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따뜻함을 주면, 예전만큼 뛸 듯이 기쁘지 않다.
왜냐하면 내 속에 따뜻함이 이미 많기 때문이다.
따뜻함 보다는 눈맞춤을 하고 싶다.
따뜻한 배려나 친절보다, 그 사람을 느끼고 싶다.
차갑든 뜨겁든, 그 사람의 눈을 마주하며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함께 있는지를 느끼고 싶다.
이제 나는 따뜻한 모닥불이 아니라, 사람을 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