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기분은 이렇다.
'열심히 모은 돈으로 드디어 아이폰을 구매하고,
배송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다 드디어 도착했다.
책상 위에 경건하게 아이폰 상자를 올려놓고 조심스래 개봉했는데,
없다. 아이폰이 그 속에 없다.
빈 상자뿐이다.'
나는 상당한 허무감에 빠져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알콩달콩 신혼을 보내고 있고,
가족, 친구, 회사 사람들과도 잘 지낸다.
내 인생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하다.
그런데 뭔가........... 알맹이가 빠진 것 같은 기분.
허무, 공백, 상실, 고독, 외로움
이러한 감정들이 맴돌고 있다.
이러한 감정들이 조금은 해소되는 순간을 알고 있다.
아주 깊은, 꺼내보이기 쉽지 않은 무언가를 드러낸 글을 읽을 때이다.
수치심, 부끄러움, 창피함을 무릅쓰고,
사람들과 자신을 나누기 위해서 용기 내어 쓴 글.
그런 글을 읽을 때면 숨통이 좀 트이는 것을 느낀다.
어쩌면 나는 깊은 만남을 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상에서의 만남은 너무도 피상적이다.
듣기 좋은 말, 애정이 담긴 말, 재밌는 말들...
그런 말들이 내게는 따뜻한 온기로서는 느껴지지만,
맞닿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랜 시간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해왔다.
그 끝에는 충만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드디어 꿈만 그리던... 사람들과 잘 지내게 된 지금, 나에게는 허무감이 남았다.
내가 원하는 충만감은 '잘 지내는'것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