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썼던 핸드폰 카메라 중 최고의 화질이라고 느끼는 것은 갤럭시S2이다
그 카메라는 내 이목구비는 잘 잡아내면서도, 나의 여드름 자국들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난 그 폰을 쓰며 셀카를 자주 찍었고, 기뻤었다.
세월이 흘러 갤럭시S21을 쓰는 지금. 난 셀카를 찍지 않는다. 카메라 화질이 엉망이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에 누가 솔직한 사람을 좋아하는가? 좋은 점을 얘기해 주는 사람을 좋아하지.
솔직한 폰은 필요 없다.
직장 로비 1층에 항상 먼지가 뿌연 거울이 있다.
난 출근할 때 그 거울을 보며 힘을 얻는다. 좋은 점만 얘기해 주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거울과 렌즈를 먼지로 뒤덮는 것이 내 목표이다.
그때까지는 모든 거울과 렌즈로부터 도망치며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