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림읽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YMON Aug 11. 2015

누군가와의 헤어짐

이민자의 작별, 크리스티안 보켈만

Abschied der Auswanderer, Christian Ludwig, Bokelmann

풍경, 목소리, 바람, 내음, 햇살, 체온...

익숙한 것들과 이별을 해야할 시간이다.


정든 이의 체온을 마지막으로 느껴본다. 

남자의 어깨는 조용히 젖고 있다. 

헤어짐을 모르는 아이들의 재잘거림만 있을 뿐  그들 사이의 침묵 속엔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몸으로 눈으로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멀리서도 손을 흔들어준다. 

배웅하는 사람들에게 손수건을 흔들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표한다.  

작별의 시간은 점점 길어진다. 


마차는 이미 출발할 준비가 끝났지만 마부는 차마 빨리 오르라고 채근하지 못하고 기다릴 뿐이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에 익숙한 것들과의 헤어짐이 더욱 힘들다.



매거진의 이전글 링의 안과 밖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