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에르네스트 뒤에
청소 좀 하려는데...
벽난로 위엔 또 뭐가 이렇게 많아. 먼지 쌓인 곳 일일이 털어내려니 귀찮네. 어차피 내일도 쌓일 먼지.
집은 오늘따라 왜 이렇게 넓어보여. 이제 겨우 방 한구석 했다는게 말이 돼?
난롯가는 또 왜 이렇게 따뜻한겨. 1cm라도 벗어나면 춥네. 못 움직이겠어.
잠깐 쉰다고 앉은 의자는 어쩜 이렇게 푹신한지. 몸이 녹네 녹아.
에스프레소는 완전 신의 한수. 누가 약을 탄건지.
이게 다 창밖에 흐릿한 날씨 때문이야. 내가 게으른게 아니라고.
우중충한 하늘때문에 우울하니 난 좀 더 숴야겠어.
어차피 아직 해 질려면 많이 남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