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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YMON Sep 22. 2015

귀찮아

휴식, 에르네스트 뒤에

Descanso_Ernest Ange Duez


청소 좀 하려는데...

벽난로 위엔 또 뭐가 이렇게 많아. 먼지 쌓인 곳 일일이 털어내려니 귀찮네. 어차피 내일도 쌓일 먼지.

집은 오늘따라 왜 이렇게 넓어보여. 이제 겨우 방 한구석 했다는게 말이 돼?

난롯가는 또 왜 이렇게 따뜻한겨. 1cm라도 벗어나면 춥네. 못 움직이겠어. 

잠깐 쉰다고 앉은 의자는 어쩜 이렇게 푹신한지. 몸이 녹네 녹아. 

에스프레소는 완전 신의 한수. 누가 약을 탄건지.

이게 다 창밖에 흐릿한 날씨 때문이야. 내가 게으른게 아니라고.

우중충한 하늘때문에 우울하니 난 좀 더 숴야겠어. 

어차피 아직 해 질려면 많이 남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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