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아이와 보모, 메리 캐셋
살랑이는 봄바람이 가볍게 불어 유모차 속 자는 아이의 볼을 보드랍게 쓰다듬는다.
고개가 꺾인 걸로 봐서는 꽤 깊게 잠든 거 같다.
보모 앞에 쭈그려 앉은 큰 아이는 흙을 파며 놀고 있다.
보모는 '하얀 옷인데 흙 때문에 더러워지는데'라고 생각하지만,
큰 아이는 혼자 놀고 있고, 작은 아이는 잠을 자고 있어 자신의 손길이 필요치 않은
이 잠시 잠깐의 여유가 더 소중하기에
모른척 이내 뜨게질에 집중한다.
집중하려 한다.
사실 집중은 잘 되지 않는다.
단지 아무 생각하지 않고 손이 기억하는대로 움직일 뿐.
어쨋든 울음 소리로 깨어질 평화...
보모에겐 불안한 휴식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