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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민 Aug 06. 2020

뒷광고 유튜버 논란과 팬덤 문화의 위험성

언제부터 내 편이면 모두 안고 가는 시대가 됐을까

유명 컨텐츠 크리에이터들의 협찬 광고와 관련된 논란이 화제다. 일명 ‘뒷광고’라고 불리는 이 문제는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를 통한 영상 플랫폼에 광고가 아닌 자신이 직접 돈을 지불하고 사용한 제품이나 서비스의 리뷰 영상을 올렸지만, 알고 보니 협찬을 받고 광고의 형태로 제작된 영상이었다는 점이다.


플랫폼이 TV와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완벽하게 옮겨졌고, 생활 속에서 당연하듯 TV를 시청하는 대신에 자신의 휴대폰으로 유튜브 영상을 습관적으로 시청하는 시대다.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순위가 유튜버일 정도로 컨텐츠 크리에이터가 가지는 영향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시대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큰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다문 이번 뒷광고 논란뿐 아니라, 무심코 한 행동 때문에 곤혹을 겪은 크리에이터들이 적지 않았다.


물론, 개인적으로 뒷광고 논란에 대해 그들을 옹호할 생각도 비난할 생각도 없다. 엄연한 비용을 받고 제작된 광고 영상을 광고라 표시하지 않고 게시한 것은 시청하는 이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옹호할 생각이 없다.


반대로, 논란이 들어간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접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또한 그들을 크게 비난할 생각도 없다.(개인적으로 개인이 제작한 유튜브 영상을 거의 시청하지 않는다.) 


‘뭐 그런 일이 있었구나, 잘못했네.’


딱 이 정도의 생각만을 가졌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 논란을 대처하는 사람들의 방식을 보며 다른 부분에서 조금 놀랐다. 뒷광고 논란에 빠진 크리에이터를 비난하는 분위기 속에서 크게 논리적이지 않은 근거로 반론을 해주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흔히 ‘쉴드’라고 표현하는 쉴더들이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러한 쉴더들은 해당 크리에이터의 팬층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이야기했다. 누구를 특정할 필요 없이 뒷광고를 할 정도의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팬층의 맹목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크리에이터를 깎아 내릴 생각은 없지만 조금은 놀랐다. 개인과 전혀 관계없는 대상의 잘못을 감싸기 위해 논쟁을 할 정도로 맹목적인 지지를 하는데, 그 대상이 자신이 좋아하는 컨텐츠 크리에이터라니.


마치 90년대 아이돌 그룹의 해체를 막기 위해 남의 자동차도 박살내던 팬덤 문화를 연상시킨다. 그들의 대부분은 ‘나이가 어려서’라는 변명거리도 있었지만, 현재는 그러한 변명거리 조차 없다.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기업, 정치인 혹은 특정 정당 등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이들이 많다. 자신이 좋아하고 항상 응원해왔던 대상이지만, 그 대상이 잘못을 저지르면, 비판을 하고 이를 수용케 하는 것이 더 건전한 방향이라 생각한다. 


사실, 초등학생도 알고 있을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무엇 때문인지 생각을 전혀 바꾸려 하지 않는다. 자신이 한 번 찍었던 대상이면, 그가 무슨 짓을 하던 간에 같은 편에 서는 팬덤 문화가 사회 속에 어느덧 뿌리 깊게 자리 박혀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별거 아닌 문제로 치부할 수 있지만,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부분 같아 더 씁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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