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쁜 입 >
신발에 묻어 오는 바다 냄새
공원 벤치 아래
눈만 굴리던 나무 데크에게
계절이 오면서 데려온 작고 하얀 새 입.
말문이 트이자
새 입으로
새 입 자랑부터한다.
내 입은 인중이 길어서
예 뽀.
내 입은 코를 땡겨 올리며
예뽕
내 입은 흐. 흐 흐
예 쁘
음, 내 입은 층 층 층
예 쁘 당.
내 입은 화사하게
예뻐 욤.
내 입은 점잖게
예 쁘 지.
예쁜 입들이 전해주는
갈갈갈 갈갈갈
먼 바다에서 시작하는 바람 이야기
두 눈이 점점 동그래지는 이야기
돌고래. 인어공주.작은 섬. 커다란 배.
작년에 듣고 또 들어도 재미있는 이야기
누워서만 살아 꿈만 꾸던 이야기
예쁜 입들 떠나기 전에
낮새도록 밤새도록
갈갈갈 갈갈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