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과 새와 아이들과 나

어린 시 7

by 신정애

교실 창으로 목련 꽃 봉오리가 봉싯봉싯하더니

밤 새를 못 참고 오늘 아침 부풀어 벙글어졌다.

어제는 팡파레였는데 오늘은 아이스크림이에요.

창밖을 보던 하영이가 말한다.

아이스크림 고르듯 아이들이 우르르 창으로 몰려든다.


회색 직박구리 한 마리 꽃가지에 앉았다.

선생님 - 새가 또 왔어요!

새가 꽃을 먹어요!

어디 어디?

순식간에 창으로 달려가 붙는다.

우와, 진짜 꽃 먹는다!


나도 그 말에 딸려가고 만다.



초롱초롱 얼굴들이 서로 비집고 창에 매달린다.

그러든 말든 회색 직박구리는 꽃을 콕콕 뜯어먹는다.

살집 두터운 흰 꽃잎을 획획 고갯짓으로 먹는다.

흔들흔들 꽃가지, 바람그네 타더니 포르륵 옮겨 앉아

다시 또 콕콕 콕 톡 토독 꽃잎을 먹는다.



매일매일 아침밥 먹으러 오나 봐.

아니야, 디저트로 아이스크림 먹으러 오는 거지.

눈 좀봐. 진짜 까맣고 귀엽다.

아이들과 목련과 새는 금방 친한 친구가 되었다.

나도 끼이고 싶어서 사진을 찍어주며 친한 척을 한다.


아, 목련이 지는데 -

쓸데없는 걱정 하는 건 나 밖에 없다.

한편이 되기는 걸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