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 아리 26
엄마와 아빠랑 시장 구경을 하던 아리.
주전자 가게 앞을 지나다 소리쳤어요.
"우와, 요술램프다!"
"이건 주전자야."
이건 또 무슨 소리냐는 듯엄마가 말했어요.
"아니야 동화책에 나오는 그 요술램프랑 똑같아."
아리는 기뻐서 주전자를 향해 마구 달려 갔어요.
'여보 아리 좀 어떻게 해봐요. 주전자를 보고 요술램프래." 엄마의 말에.
"그럴 수도 있지." 했다가 엄마가 째려보자
"하하 아리야! 우리 뚜껑 위로 뛰어다니는 잡기 놀이하자."
아빠는 주전자 뚜껑 위를 풀쩍 풀쩍 다니며 아리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와! 여기 올라와서 보니 요술램프가 확실해!" 아리는 더 요술램프에 넋이 빠졌어요.
잠깐 아빠가 엄마에게 가서 속닥속닥 이야기를 했어요.
엄마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거 정말 요술램프 인가봐. 많기도 해라." 갑자기 활짝 웃으며 좋아하네요.
엄마랑 아빠도 요술램프라고 하자 아리는 신이 났어요.
"이 중에서 진짜 요술램프는 어느 것일까?"
"난 이 하얀색 작은 주전자. 손잡이를 봐. 뱅글뱅글 돌아가잖아. 이거야 말로 요술램프지."
엄마가 말했어요.
" 아니 난 이 푸른색 나무가 있는 주전자.
신비로운 주름 무늬는 아무 데나 있는 게 아니잖아." 아빠도 골랐어요.
"나도 아빠랑 같이 이거."
아리는 신비롭다는 말이 어쩐지 멋졌어요.
"그래? 그렇다면 어느 것이 진짜 요술램프인지 알아봐야겠네." 엄마가 눈을 살짝 감으며 말했어요.
"마술이 걸려야 요술램프 아닐까?" 딱 맞는 아빠의 말에
"응, 그렇지 그렇지." 아리도 맞장구쳤어요.
"이 주름 주전자 손잡이 구멍으로 통과하는 마술을 걸어보자." 엄마가 먼저 대결하듯 말하자
" 좋아요." 아리가 얼른 구멍으로 들어가 보았죠.
"아리가 구멍을 쏙 나오는데? 마술을 걸 필요도 없잖아." 아빠가 어이 없어 하자
"그럼 내가 들어가 볼게." 성질 급한 엄마 닭이 구멍으로 목을 쑥 넣었어요.
칵, 캑 꽤액!! 캑 캑! 엄마 닭이 구멍에 끼이고 말았어요.
아리와 아빠 닭은 엄마닭의 비명 소리에 놀라서 깨꼬닭!
쓰러진 채 구멍에 끼인 엄마 엉덩이만 한참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마술을 걸었어요.
"수리수리 마수리 엄마닭 빠져나와랏!"
하지만 엄마는 그대로 끼어 있는걸요.
엄마 닭 얼굴이 뻘겋게 되어서 숨을 캑캑거리자
아빠가 주전자 위에서 아리는 밑에서 더 세게 마술을 걸었어요,
"수리수리 마수리 빠져나와랏. 얍!!
그제서야 엄마 닭이 몸을 뒤틀면서 구멍에서 쑥 빠져나오더니 소리쳤어요.
"우와 이거 진짜 요술램프야, 내가 빠져나왔어. 신기해."
엄마닭은 깃털이 부시시 엉망인 채로 바로 아빠를 향해
"당신도 들어가 봐야지." 나만 당할 수 없다는 듯 말했어요.
"나, 나는 안 들어가 봐도 될 것 같은데?"아빠는 뒤로 물러 섰지만
"요술램프가 당신을 빼줄 거야 걱정하지 마."
엄마가 다그치자 아빠 닭이 대충 머리를 넣었어요.
그냥 둘리 없는 엄마 닭, 구멍에 꽉 끼도록 아빠 닭의 엉덩이를 밀었어요.
"아 하하하 밀지 마. 간지럽잖아. 똥꾸를 밀면 어떡해!"
"깔깔깔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모두 웃음이 터지고 말았어요.
"수리수리 마수리 빠져나와라!"
엄마와 아리가 힘껏 마법을 걸었어요.
아빠가 구멍에서 툭 나오면서 말했어요.
"오호! 이건 확실히 요술램프가 맞네!"
"주전자 뚜껑이 이렇게 산처럼 뾰족한 것 봤냐고. 분명 특별한 요술램프야." 엄마가 말하자
"주전자에 있는 주름만큼 마술이 걸리는 가 봐."아빠도 맞장구를 쳤어요.
"드디어 요술램프를 찾았다!"
동화책에 있던 요술램프를 직접 보다니 친구들에게 자랑해야지. 가슴이 부풀었어요.
잠시 보고 있던 엄마가 작은 흰 주전자를 가리키며 말했어요.
"그럼 이 주전자는? 이것도 확인은 해봐야지."
"그래, 뚜껑이 낡은 게 무엇인가 이 주전자 속에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
아빠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럼 뚜껑을 열어보자. 뭐가 나올지 몰라.“
엄마와 아빠는 주전자 위로 올라가 낑낑 뚜껑을 입으로 밀어서 열었어요.
"아리야 뚜껑이 떨어진다. 저쪽으로 비켜!"
"하나 둘 셋 !“
뚜껑이 바닥으로 코당탕 떨어지는 순간
지켜보고 있던 아리가 주전자로 빨리 달려가며 주문을 외웠어요.
"수리수리 마수리 아리가 주전자 속으로 사라져라."
어? 그러자 정말 아리가 포다닥 주전자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어요.
"여보, 아리가 사라졌어요!“
엄마아빠는 깨꼬닭! 누운채 속닥속닥 눈으로 이야기를 했어요.
"여보 이게 진짜 요술램프 인가 봐. 아리가 사라졌어.“아빠가 놀란 목소리로 말하자
"어떡해요. 마술을 풀어서 아리를 다시 돌아오게 해야 하는데!" 엄마가 우는 소리를 냈어요.
그러자 주전자 속에서 아리늬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수리수리 마수리 아빠닭, 아리를 꺼내준다!"
"응?" 깜짝 놀란 아빠 닭이 벌떡 일어나 주전자 속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그때 엄마 닭이 재빠르게 소리쳤어요.
"수리수리 마수리 아빠닭 꼬리가 걸려랏!"
엄마의 마술이 아니었으면 아리와 아빠가 부딪힐 뻔했어요.
아빠 닭이 발로 버티느라 꼬리털이 달달 떨리고 있어요.
엄마닭이 웃음을 참고 있어요.
아빠와 얼굴을 딱 마주친 아리도 웃음을 참고
"수리수리 마수리 아빠닭이 아리를 꺼내랏!" 주문을 외웠어요.
아빠 닭은 아리를 힘껏 밀어서 주전자 밖으로 내 보냈어요.
엄마닭은 뚜껑을 밀어서 계단을 만들어 줬어요.
"여보, 이 주전자도 요술램프가 맞아." 아빠가 후우 숨을 크게 쉬었어요.
"주문을 거는 대로 다 됐어. 요술램프는 안되는게 없어."
"우리 가족이 요술램프 나라에서 대단한 모험을 한 것 같아." 아리도 신났어요.
"그럼 우리는 마술사 가족!"
모두가 하하하 호호호 즐겁게 웃었어요.
"이제 집으로 가자. 늦었어."엄마가 서두르자 아리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엄마 아빠, 나랑 같이 요술램프 놀이 해줘서 고마워요. 헷"
"응? 아, 아니, 언제부터 안거야?" 당황한 엄마가 말을 더듬거렸어요.
"엄마 아빠가 속닥속닥 이야기할 때부터 알았지. 하하 삐약"
"우리가 아리를 속인 줄 알았는데 아리에게 우리가 속고 있었네."
"아, 우리 아리 - 진짜 마법에 걸린 것 같은 기분이에요 여보." 어안이 벙벙해진 엄마 아빠.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아리가 소리쳤어요..
"아리아리 마수리 -- 수수리 사바하. 우리를 집으로 데려가랏!"
"야, 뛰어!!" 후다다닥-- 엄마와 아빠와 아리는 마술에 걸려서 마구마구 달려 집으로 갔대요. 속닭속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