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詩 4
아이들은 가만 두지 않는다.
내 몸에 붙어있는 모든 것을.
잠시의 순간도 멈춤이 없다.
손은- 무릎.
허리는 - 쭈욱.
귀는 - 쫑긋.
입은 - 꼬옥.
눈은 - 선생님!!
열심히 외쳐봤자 5초짜리 주문이다.
잠깐 마음이 몸을 묶는 것 같아 보이지만
장난꾸러기의 눈은 벌써
건너 건너 자리 더 장난꾸러기에게 신호를 보내고
'야야, 이거 봐라' 짝에게 말을 건다.
종이 쪽지를 떨어뜨리고, 뒤돌아 보고 넘겨다 보고
책상다리를 발로 치고 의자를 끄덕인다.
몸을 가두려 맘 먹어도
마음이 오기도 전에 몸이 도망쳐
손이 꼼지락대고 발은 움찔댄다.
말을 가두려 입을 다물기도 전
벌써 소리는 목구멍 밖으로 튀어 나와 버린다.
선생님 말소리는 비켜가고
당최 들어봐도 뭐가 우스운지 모르겠는
친구의 호주머니, 입 꼬리, 눈가에서 나온 말들은
스치듯 지나도 잘도 들려서 키득키득 웃음이 터진다.
뭔데 뭔데?
중추신경으로 반사한다.
눈은 반짝이며 손이 먼저 뻗는다.
몸이 스프링처럼 일어나 자석처럼 붙는다.
공부시간 따위가 막아 설 수 없다.
몸 전체가 제대로근으로 되어 있는 생명체다.
오늘도 나는 스스로 몸을 제어 하는 여러가기 방법들로
아이들을 꼬득이고 있다.
나도 눈을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