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힘을 알아버리고 말았다.

체지방 -15kg 달성, 목표까지 킵고잉 레츠고

by 유그린


하반기의 시작, 저마다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목표는 매일, 매주, 매월... 사람마다 그 주기가 다를 텐데, 그중 나는 N십 년간 과체중 인간으로서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며 매월 목표하지만 3일 만에 끝나버리는, 그저 보통 사람(a.k.a.아가리어터)중 하나다.

*앞으로 계속 나오는 다이어트는 체중감량 다이어트 입니다.


작심삼일 대표 밈

'의지박약의 대표 아이콘이자 다이어트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나.'


하지만 이렇게 입에 달고 살아서일까, 나의 수많은 다이어트의 시도로 인해 다이어트에 대한 지식과 다이어터에 대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된 거다. 내 성격 중 좋은 부분이라면, 하나에 빠지게 됐을 때 다양한 루트로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시도하고 나름의 비교·분석까지 하면서 나만의 아카이브를 쌓는다는 것. 그러다 보니 어느새 좋은 다이어트와 나쁜 다이어트의 분류까지 알게 되면서, 외적인 아름다움에 치중된 다이어트보다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에 대해 더 자세하고 잘 알게 된 N십 년째 다이어터가 되었다.


무엇보다 컸던 동기부여


그러던 중, 어느새 나에게는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이슈가 생겼다. 외모와 패션에 관심이 많고 미감에 대한 취향이 명확했던 나에게 흔히들 하는 스드메라는 것은, 앞으로 살아가게 될 새로운 삶보다 지금 당장 내 앞에 당면한 매우 크고 중요한 문제였던 거다. 와 진짜 다이어트해야 하는 거잖아? 그래서 시작했다. 웨딩스냅을 4개월 앞두고, 결혼식을 1년 앞둔 어느 날에.


사실 호르몬 문제, 건강상의 큰 문제가 없다면 다이어트는 간단하다. 덜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되니까.

그래서 우선순위를 정하기 시작했다. 고도비만인 나에게 가장 시급했던 문제는 무릎 통증과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날부터 간식을 끊고 삼시 세 끼는 탄단지를 기본으로 양을 줄이면서 저녁 6시 이후로 먹지 않았다. 다행히 운동은 다양하게 하고 있었다 보니 흥미가 없진 않았는데, (테니스 3년 차/수영/웨이트 다수) 매일같이 한 적은 없어서 '운동을 꾸준히 해보자'에 초점을 맞추고 1시간을 목표로 시도했다.


흔히들 작심삼일을 강조하는 이유가, 어떤 일이든 3일 동안 연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뇌는 자연스럽게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 여겨 뒤로 미루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니 이 3일의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건데, 지금까지 실천해오고 있는 나로서는 3일을 버텨내면 생각보다 일주일을 넘기기 쉽지 않고, 일주일을 넘기면 한 달에 또 다른 고비가 온다. (나는 그랬다) 작심삼일 열 번을 버텨내면 한 달이다! 하고 지내온 시간이 여러 해.. 이번엔 조금 다른 마음을 가져보기로 했다.


'생각하지 말고 움직이자.'

INFP인 나는 생각을 한번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많은 합리화가 생긴다. 내 행동엔 언제나 이유가 있어야 하고 오늘 하기 싫으면 하기 싫고 안 해야 하는 이유를 끝까지 찾아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려 몸을 절대 못 움직이는 때까지 가버리고, 그렇게 또 실천은 내일로 미뤄진다. 그래서 이젠 생각이 깊어지는 단계까지 두지 않고 움직이기로 했다. 그게 내 첫 번째 다짐이었다.


꾸준함의 힘을 알았다.


운동시작하고 애플워치를 선물해준 나의 약혼자에게 이 영광을

오랜 시간 쓰던 애플워치가 출근에 착용하면 점심엔 방전되어 버려서 쓰다 말고 했는데, 5월 3주부터는 선물 받은 애플워치로 새롭게 기록을 하게 되었다. 애플워치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매일 링이 채워질 때마다 희열이 생기고 달성하지 못하면 알림이 오는데 그게 꽤 큰 자극으로 다가온다.




내 운동 루틴은 주로 웨이트 주 4~5일, 주 2일 테니스+실외 걷기, 고로 주 7일을 늘 운동 안에서 살았는데 생각보다 이게 할 만했다. 물론 가장 힘든 시간은 처음 3일, 그리고 일주일이었다. 그 시간에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유도 있을 테고 입맛이나 몸이 라이트 한 식단과 운동에 적응되지 않아서 기존의 습관을 따라가려는 관성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한 달 정도 하다 보면 드디어 몸에 변화가 보이기 시작한다. 워낙 체중이 불어있는 탓에 처음엔 양을 줄이려 절식에 가깝게 식단을 하거나 간식 끊고 삼시 세 끼만 건강히 잘 챙겨 먹어도 수분이 빠져 체중이 줄어들게 되지만, 운동까지 함께 한 달의 시간이 지나면 몸의 형태가 바뀌게 된다. 그때부터였다. 내 새로운 동기부여(한눈에 봐도 달라진 눈바디)와 이젠 진짜 보이는 가능성, 그리고 꾸준함의 힘을.


이전부터 꾸준함의 힘을 강조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단 한 번도 제대로 와닿은 적이 없었는데, 두 달 반 가량을 운동을 하지 못하는 날엔 스트레칭과 걷기라도 하면서 몸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지속시키고, 식단을 지키지 못하는 날엔 포기하지 않고 다시 루틴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그러니 이젠 조금 습관이 된 것 같다. 물론 2개월 반이라는 시간으로 꾸준함과 습관이라고 말을 얹기엔 아직 이르지만, 적어도 꾸준하게 운동하고 건강히 먹는 것에 조금의 자신감은 생긴 것 같다.


5월 18일에 감량 뒤 쟀던 인바디..(머쓱) 아무튼 체지방 -10kg, 근육량 -1.6kg


처음 체중을 쟀을 때보다 지금 정확히 -15.8kg이지만, 정확성을 위해 지난 7월 1주에 측정한 인바디를 첨부해 본다. 워낙 고도의 체중이라 근육량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걸 감안하더라도, 나 꽤 건강하게 감량했잖아..? 하고 스스로 뿌듯했던 기록물. (키는 172cm, 허리사이즈 33에서 현재 28 사이즈를 입고 있고요, 상의는 XL에서 M을 입고 있습니다!)


체력이 올라서 천국의계단 60분을 달성한 어제(2024.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