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g 감량하자 내 몸은 건강해졌다.

건강검진에서 난생처음 들은 말

by 유그린

20kg를 감량하자 내 몸은 건강해졌다.

다이어트 시작 3개월 후, 현재 스코어 -20kg


숫자상으로 굉장히 크게 감량한 만큼, 이젠 제법 몸에 태가 나고, 피부도 좋아지고, 얼굴 생김새도 꽤 달라졌다. 지금 정도면 어느 정도 만족감이 들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요요에 노출되어 있는 가장 위험한 시기다.


숫자로만 본다면 당연히 '그만 빼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말했듯 나는 굉장한 과체중의 고도비만이었다. 내가 정한 목표치에 닿기 위해서는 10kg 더 감량해야 하는 셈.

그래도 눈에 보이는 단계여서 그런지 매번 거울을 볼 때마다 달라지는 모습에 운동과 식단을 즐기면서 하게 됐고, 더욱 건강하고 체계적으로 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있다.




5년 만에 해보는 건강검진


10대부터 항상 과체중, 그리고 30대에 들어서는 고도비만으로 살았던 나였기 때문에, '체중계'란 성적표와 같이 느껴졌다. 특히 유달리 하체에 집중된 체지방들과 점점 안 좋아지는 무릎 건강,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잔병들은, 더욱이 망가진 내 신체 활동에 대한 결과물 같아서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들며 괴롭혔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상대가 내 '외모(몸매)'에 대한 평가를 하겠지? 라며 스스로 작아지고, 언제나 남들보다 뒤처져 가는 것을 자처하기도 했고.


그래서 필수로 해야 하는 건강검진마저도 언제나 피하기 일쑤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걸 누가 본다고...' 싶지만, 항상 살 빼고 해야지! 라며 미뤄왔던 거다. 건강검진이 아니라 비만검진 그만큼 체중이 나에게 차지하는 비율은 너무나 컸다. (비만이 성인병의 큰 원인이기도 하니까..) 아무튼 이번엔 다이어트를 앞두고 절대 피하지 않겠다! 라며 야심 차게 건강검진을 예약하고 지난 토요일, 5년 만의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기초 검진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중


당초 예약했을 때의 목표만큼 감량을 하고 가서 가벼운 마음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했다.

체중감량이 되고 난 이후인데 결과는 어떨까? 물론 자세한 결과는 2주 후에 나오지만, 기초 검진 결과만으로도 의사 선생님께서 간단히 코멘트를 주시기도 하니까. '혹시 감량식으로 위나 대장에 문제가 생기진 않았을까?, 면역력이 너무 떨어져서 이상한 게 발견되지 않을까?' INFP 답게 짧은 시간 안에 참 많은 상상을 했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진료실에 들어갔고, 결과는?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다만 혈압이 조금 낮게 나와서 저혈압에 가깝다는 것?


"저혈압이요..?"


의사 선생님은, "환자분 정도의 키와 체형의 여성들에게서 많이 보이기도 하니 걱정할 수준은 아니고, 위·대장도 너무 깨끗하고 건강해서 꾸준히 이렇게 관리하시면 돼요."라고 하셨다.

지금까지 건강검진을 받거나, 정형외과, 한의원을 가거나.. 늘 의사 선생님을 통해 듣는 말은 "체중 감량 하셔야 해요." 였는데..!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이던지.

아 이래서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는 거구나..! 5년 동안 나 진짜 많이 달라졌네! 싶어서, 말만 하고 실천해오지 못해 미웠던 나 스스로가 대견해진 순간이다.


그래서 더욱 동기부여가 됐다.


사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나를 더욱 사랑해 주기로 했다"가 맞는 것 같다.


나는 이제부터 나를 더욱 사랑해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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