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허락한 날
아무 일도 하지 않은 나도 11시 생중계를 앞두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떤 판결이 나올지 예측도 하면서 대기했다. 이어폰을 끼고 판결문을 집중해서 들었다.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간간히 옳은 판정에 박수도 치며 절로 리액션이 나왔다. 주문을 듣고는 눈물이 났다. 방관하듯 지켜본 나의 본심을 스스로 알아채는 중이었다.
혹독하게 고통을 치른 후 정치기사를 상세히 보지 않기로 했다. 지난 대선에서 생중계를 하는 선거유세에서 선진국민의 정치 수준을 알게 되면서 매료되었다. 하지만 그 시기를 마치고 벗어나는 것이 더 힘들었기에 이후에는 기사 제목을 살피는 수준으로 정치와 소통했다.
나는 나라를 위해 앞장서는 시위대의 모습을 보면서 위축되는 소시민이었다. 날씨에 굴하지 않고 눈밭에서 탄핵을 외쳤던 국민들에게 빚진 마음이었다. 부디 이 시위대의 애국심이 헛되지 않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내게 자제했던 정치 관련 기사와 토론을 찾아들었다. 전문가들의 해설도 함께 들으면서 현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갔다.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승리의 기쁨을 나눌 때 이런 감정이었던 것 같다.
경찰차를 부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기사를 들으니 다시 긴장이 된다. 감정의 충돌로 나라정세가 불안의 길을 가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먹고사는 일이 중요 하니 함께 경제를 생각해야 한다.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서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안정된 시국을 위해 충돌을 일으키면 안 된다. 자영업자들이 경기가 안 좋아 폐업을 고려한다고 하니 부디 살기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충돌 유발이 없기를 바란다.
잠시 SNS에 소회가 올라오더니 바로 잠잠해졌다. 서로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자제를 선택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종일 채널을 넘겨면서 사회 분위기 파악을 하다 보니 밤이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