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제를 가다
대학축제에 초청 가수를 보러 가잔다. 나는 알 수 없는 가수였지만 그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따라갔다. 시작 시간 즈음에 학교 정문에 도착했는데 무대 앞에는 많은 인파가 있었다. 철제 담장을 따라 안내 겸 금지선이 둘러져 있다. 금지선을 따라가니 학생들이 서있어서 입장하는 줄인 지 물었더니 맞단다. 잠깐 멈췄다가 이동하기를 반복하면서 입장하는 계단까지 갔다. 계단으로 내려가려고 하니까 안내원이 빨간 봉을 들고 제지한다. 위에서 내려오는 줄이 있는데 더 올라가서 그 줄을 따라 내려와야 입장이 가능했다.
우리는 복잡하다며 포기하고 들어왔던 길로 내려가 철제 담에 붙어서 관람하기로 했다. 진행요원이 오가며 그곳은 통행로라 관람할 수 없다며 내쫓는다. 안전을 위한 조치임을 인식하고 건너편 계단에 앉은 무리들 사이로 끼어들었다. 스피커가 쩌렁쩌렁 울리니 음악은 듣고 가수는 멀리 보이는 영상으로 보면 될 적당한 장소였다. 자리를 잡고 축제현장 스케치를 시작했다. 한없이 이어지는 줄은 행사시간 내내 계속되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 낯익은 교복을 입은 중학생, 고등학생까지 전 시민들의 축제현장이었다. 캠퍼스 안 도로인데 차는 끊임없이 오고 가고, 시내버스도 쉼 없이 이어진다. 경찰도 대형버스 두 대를 주차하고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이날이 축제 2일 차라는데 다음 날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겠지.
오랜만에 인파를 보니 힘이 솟는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대선을 앞둔 시기라 지역 국회의원도 현장에서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다섯 명의 가수가 세 시간을 들뜨게 한다. 어느새 운동장은 인파로 가득 찼고 떠밀리는 사고를 우려한 사회자는 몇 번씩 두 발짝씩만 뒤로 물러나자고 권고한다. 그래야 공연을 계속할 수 있고 춤추며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안내 겸 경고이다. 인파는 계속 파도처럼 술렁인다. 처음 본 대학축제 젊은이들이 즐기는 그 모습만 봐도 즐겁다. 온통 랩음악이라 생소하지만 리듬이 신나니 즐겁다.
인파들이 몰려나올 것을 예상해 마지막 곡이라는 안내소리를 들으면서 교문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