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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지석 Apr 30. 2019

시작하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다.

프롤로그

2436일, 약 6년 8개월 동안 입었던 군복을 벗고 아직 어색하기만 한 넥타이를 맨 채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규모가 작은 후방부터 GOP 최전방까지 지휘 업무를 하면서 쌓은 노하우는 어느새 내 삶의 노하우가 되었다.


그리고 뒤돌아 정신 차려보니 찬란했던 20대는 지나갔고, 30대 초입부에 인생의 새 막을 짜게 됐다. 개인적인 회의감에 군을 박차고 나왔지만 군에 대한 원망보다는 아쉬움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함을 느낀다.


우리나라 청소년 기본법상 청소년의 나이는 만 24세까지라고 한다. 2월에 태어난 나는 7살 때 학교를 들어갔고 또래 친구들보다 항상 1년 빨랐다. 청소년기 만 22살에 육군 보병소대장으로 임관해서 혈기왕성한 패기만 가지고 타인에 대한 존중 없이 열정만 가지고 지휘했던 후회스러운 기억이 있다. 청소년기를 지나 진정한 성인이 되고 난 후 중대장을 하면서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고 진정한 나만의 가치관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했다.


계급과 군 복무 경험이 늘어날수록  몸은 편할지라도 그만큼 책임과 책임에 따른 스트레스가 심했다.

군 복무를 하면서 얻을 수 있었던 것 한 가지를 꼽자면 '인내심'이다. 군 복무를 하면서 얻은 스트레스 관리는 내 멘탈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모루의 역할을 했다. 내가 에세이를 쓰는 이유는 지금 이 시간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병들과 공감하기 위해서다.


또 하나, 군 복무가 내게 준 선물은 '행복'에 대한 고민이다. 아직도 나는 행복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내리지 못했고 아직도 행복의 정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행복을 찾기 위해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고, 좋은 글귀가 있으면 되짚어 곱씹게 됐다. '시작하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에세이 경험이 처음이지만 이 경험들이 밑거름이 되어 나중에 더 넓은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군 복무를 하면서 고충이 없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에세이를 통해서 진정한 행복에 대해 같이 고민해보고 군 복무의 고민과 어려움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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