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유통기한

by 구기리

호기심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걸, 나는 너무 늦게 알았다.

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런 것을 하고 싶다. 이런 취미를 가지고 싶다. 이런 도전을 하고 싶다. 이런 인생을 살고 싶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간절하다. 가슴이 뛴다. 눈앞이 환해진다. 마치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나 자신을 다시 만난 것처럼.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시간이 지난다. 일주일쯤 지나면 그 열정은 식기 시작한다. 한 달쯤 지나면 '나중에 해도 되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일 년쯤 지나면 이렇게 말하게 된다. 뭐 괜찮아. 지금의 이런 인생도 나쁘지 않아. 애초에 내 길이 아니었나 봐. 선택하지 않는 것이 당연해지고, 포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은 점점 사라지고, 우리는 조금씩 무뎌진다. 그렇게 살아간다. 그렇게 늙어간다.


호기심이 생겼을 때, 그 열정이 남아 있을 때, 바로 그때 움직여야 한다.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식기 전에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작은 것이라도 좋다. 하루 십 분의 연습이라도 좋다. 서툴러도 좋다. 그것을 소중히 여기며 계속해서 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 어느 날, 정말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된다. 와,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게 되었네. 이런 취미가 더해져서 내 인생이 이렇게 풍요로워졌네. 그 결과는 자기 성장으로 이어지고, 성취감으로 이어진다. 그 성취감이 또 다른 호기심을 부르고, 또 다른 열정을 만들어낸다. 그 성취감이 내일을 살아가게 만든다. 미래를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된다.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호기심의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그 순간을 놓치지 말자. 한 번 지나간 열정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작가의 이전글사랑의 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