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만사 새옹지마

그리고 일체유심조

 새옹지마라는 뜻을 처음 알았던 날에는 그 뜻을 깊게 이해하지는 못했다. 길이 있으면 흉이 있고, 화가 있으면 복이 있다는 진부한 교과서 같은 내용은 권선징악과 별다를 게 없어 보였다.

 같은 말이라도,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하냐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는 말이 있다. 한참 지난 후에 힘든 일을 겪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 말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진부했던 새옹지마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나에게 지푸라기 그 이상이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한다. 똥차 가고 벤츠온다고 말한다. 지금은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 말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불행이 더 큰 행복을 위한 디딤돌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불행 없이 행복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의 힘들었던 감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소중함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는 건 사실이다.

 길을 잃어 헤매는 날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아름다운 길을 만나고, 휴대폰이 깨진 날에는 휴대폰 없이 삶에 집중하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 여럿 일들을 겪고, 나는 새옹지마라는 사자성어를 늘 새기며 살고 있지만 좋은 일 뒤에 무조건 나쁜 일이 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좋지 않은 일 뒤에는 무조건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새옹지마와 일체유심조가 합쳐진 내 삶의 방식이다.

그러니 지금 우리는
겪어내고 있는 중이라 말하고 싶다.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더 행복한 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