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달과 밀당하다
그녀와의 멋진 인연들
by
본드형
Sep 21. 2021
아래로
내가 태어나던 해.
팔 힘센 암스트롱 형님이 달 표면에 커다란 발자국을 찍어
방아 찧는 토끼는 새빨간 거짓임을 전 세계에 폭로했다.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국민
초등학교 국어시간.
달을 따 달라는 공주를 설득하는 대머리 학자 역할을 맡아
머리를 진짜 밀어야 하나 심각한 고민에 빠졌었다.
(광대의 사기에 과학적 진실이 왜곡되는 현장을 목격했다)
아내와 처음 눈이 맞던 때.
당시 <첨밀밀> OST인 등려군의 '月亮代表我的心'을 듣고 프러포즈 송으로 해볼까 중국어 가사를 외우고 싶었다.
(결국 조지 마이클의 'Kissing a fool'
BGM으로 바꿨다)
그리고 오늘 밤.
추석 보름달을 보러 나갔는데 구름 뒤에 숨어 보일 듯 말 듯 나 잡아봐라 하고 요게 밀당을 한다. 허 참~~ 관둬라.
(그냥 집으로 돌아오는데 저 여기요... 하고 수줍게 나온다)
찰깍. 찰깍
.
2021년
9월 21일 오후 9시 1분
이 순간 그녀와 나는 또 하나 멋진 인연을 만들었다.
keyword
인연
달
추석
15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본드형
가족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크리에이터
아직은 작가 연습생입니다. * 문화잡지 <쿨투라> 병오년 1월호에 제 글 '나의 로시난테에게'가 실렸습니다.
팔로워
125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골프가 치고 싶어졌다
줄다리기는 힘으로 하는 게 아니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