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와의 전쟁 선포 두 달 후
태풍이 잠잠해졌다
아침에 드라이하고
스타일링이 잘된거 같다고 했더니
아내가 바로 카메라를 들이댄다.
신기하게도
정수리 부분의 회오리 태풍의 크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
뿐 만 아니다.
머리결에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악순환에서.
한올 한올 가늘고 힘이 없는데다가
옆에 지지해 줄 동료 머리카락이 없었는데
선순환으로,
단백질 영양을 충분히 받아 굵고 잘 서있고
주변에 조금씩 새싹이 자라서 받쳐주는 모양새다.
덤까지,
귀한 흰머리도 생기니
어서 빨리 풍성한 그레이 숲으로 바뀌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