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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Sep 16. 2022

직장 후배의 눈물을 보았다

나영석 PD의 리더십

얼굴로 절대 거짓말을 못하는

같은 팀 막내가 있다.


추석 전부터 이상했는데

연휴가 끝났는데도 여전히 낯빛이 어두워

차 한잔 하자며 불러내 얘기를 들어보니

역시나 고민이 많다.


회사가 잘 나갈 때 왕창 들어왔던 동기들이
코로나로 매출이 쪼그라들자 하나 둘 이직을 하더니
이젠 자기를 포함해 몇 남지 않았다고,

공채 리쿠르팅 지원을 위해 모교에 갔는데
예전에 그렇게 인기 많았던 우리 회사 부스에
파리만 날리는 신세란 현타만 왔다고,

맡고 있는 신사업 과제는 별 진척이 안 보이고
이직한 동기들이 다들 탈출(?)에 동참하라는데
아직도 첫 직장을 첫사랑처럼 떠나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순진한 바보 같다고,


눈물이 살짝 보이기까지 한다.


요즘 보기 드물다는

진정한 '우리 회사(브랜드) 찐팬'이었다.


이런 후배를 위해

선배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황혼의 배낭여행' <꽃보다 할배>에서

MZ세대가 열광하는 <뿅뿅 지구오락실>까지

자신만의 예능 브랜드를 오래도록 확실히 구축해 온

나영석 PD가 생각났다.


동향(청주) 출신에 

한참 차이가 나지만 고교 후배라는 친근감이 더해져

평소 그가 만든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편인데


유튜브에서 누군가

그 인기 비결을 이렇게 분석했다.


트렌드를 잘 읽고
대담하게 실행하는 용기.
그리고
판만 깔아주고 알아서 놀게 한 후
마술적 편집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센스.




자사(브랜드)찐팬인

직원이 많은 회사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직원이 많으려면

점점 세대 차이가 벌어지는 후배를 아우르는

선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PD님,

자랑스럽고 부럽기만 했는데

이젠 후배님의 용기와 센스를 배우고 싶네요.


언제 소주 한잔 하시죠.

네?(누구시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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