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후배의 눈물을 보았다
나영석 PD의 리더십
얼굴로 절대 거짓말을 못하는
같은 팀 막내가 있다.
추석 전부터 이상했는데
연휴가 끝났는데도 여전히 낯빛이 어두워
차 한잔 하자며 불러내 얘기를 들어보니
역시나 고민이 많다.
회사가 잘 나갈 때 왕창 들어왔던 동기들이
코로나로 매출이 쪼그라들자 하나 둘 이직을 하더니
이젠 자기를 포함해 몇 남지 않았다고,
공채 리쿠르팅 지원을 위해 모교에 갔는데
예전에 그렇게 인기 많았던 우리 회사 부스에
파리만 날리는 신세란 현타만 왔다고,
맡고 있는 신사업 과제는 별 진척이 안 보이고
이직한 동기들이 다들 탈출(?)에 동참하라는데
아직도 첫 직장을 첫사랑처럼 떠나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순진한 바보 같다고,
눈물이 살짝 보이기까지 한다.
요즘 보기 드물다는
진정한 '우리 회사(브랜드) 찐팬'이었다.
이런 후배를 위해
선배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황혼의 배낭여행' <꽃보다 할배>에서
MZ세대가 열광하는 <뿅뿅 지구오락실>까지
자신만의 예능 브랜드를 오래도록 확실히 구축해 온
나영석 PD가 생각났다.
동향(청주) 출신에
한참 차이가 나지만 고교 후배라는 친근감이 더해져
평소 그가 만든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편인데
유튜브에서 누군가
그 인기 비결을 이렇게 분석했다.
트렌드를 잘 읽고
대담하게 실행하는 용기.
그리고
판만 깔아주고 알아서 놀게 한 후
마술적 편집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센스.
자사(브랜드)에 찐팬인
직원이 많은 회사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직원이 많으려면
점점 세대 차이가 벌어지는 후배를 아우르는
선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나 PD님,
자랑스럽고 부럽기만 했는데
이젠 후배님의 용기와 센스를 배우고 싶네요.
언제 소주 한잔 하시죠.
네?(누구시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