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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Nov 17. 2022

뻔한 말이 뻔하지 않게 들릴 때

역시 건강이 최고다

반려동물을 환영합니다


한 커피전문점 윈도에 쓰인 반가운 문구를 보고

짱이 생각이 났다.


한시라도 떨어져 있는걸 못 참아

외출할 때 늘 배낭에 넣고 다녀야 하는데

음식료나 식재료 파는 곳 대부분은 동반 입장이 안 돼

불편했던 기억이 많기 때문이다.


매장 입구에 <올바른 펫티켓 문화를 만들어요>라 적힌

이용 수칙을 읽어 보았다.


전용 유모차, 켄넬, 리드줄 이용하기

배설물 깨끗하게 처리하기

혼자 두고 자리 비우지 않기 등


보호자의 기본적 책임뿐 아니라


(아이들이) 뛰거나 큰소리로 다가가지 않기

보호자 동의 없이 간식을 주거나 만지지 않기 등


다른 손님들의 주의사항도 꼼꼼히 정리되어 있었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명 시대라는 게

실감 났다.




며칠 전부터 짱이가

다리를 절룩이며 어딘가 이상해 병원에 갔더니

경추 디스크에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


심하진 않지만

신장도 조금 안 좋다고 한다.

결국 노화 증상이란다. (사람이라면 칠순 할머니니까)


이궁,

매번 이사 갈 때마다 한 번씩 크게 아프더니

이번에도 그냥 지나가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이사 후 엄마, 아빠가 심한 몸살을 앓고

지난주 휴가 나온 오빠가 복귀할 때까지 꾹 참았다가

이제야 아픈 티를 내는 거 같아 마음이 짠하다.


다행히 식욕은 왕성해

좋아하는 고구마+소고기 간식을 열심히 씹어 드신다.




신기한 사실.


청주에 계신 어머니도

지금 디스크로 한의원에 침 맞으러 다니시고

다음 주에는 백내장 수술을 받으신다는 거다.


화 증상이 똑같은 걸 보니


작년, 절에서 들었던 얘기처럼

짱이는 다음 생에 사람으로 태어날 거 같다.

(佛心에 기대기엔 고기를 너무 좋아하지만...)


老母와 老犬의 보호자로서

건강이 최고라는 뻔한 말이 뻔하지 않게 들리는

요즘이다.


https://brunch.co.kr/@jsbondkim/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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