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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Apr 04. 2023

귀가 가려우면

누가 내 얘길 하나...


몇 주 전부터 귓속이 가렵기 시작했다.


출퇴근길 주로 사용하는 이어폰 탓이려나 해서

덜 가려운 왼쪽만 사용했는데

오른쪽이 여전히 가려운 걸 보면 다른 원인인 듯했다.


가끔 따갑기까지 해서 집에 있던 연고를 발라봐도

증상이 통 나아지질 않았다.


옆에서 계속 귓속을 긁는 내 모습에 답답했는지

아내가 인터넷을 뒤진다.


아내 : 무슨 연고 발라?

나 : 글쎄... 상처나 염증에 바르는 그거 있잖아?

아내 : 소독약을 바르래.
머리 감을 때 귀에 물 들어가면 드라이로 말리고

생각난 김에 바로 해보자.

(구급약통에서 소독약을 찾아와 면봉으로 발라준다)

아내 : 어때?

남편 : 어 시원한데... 덜 가려운 거 같아

아내 : 으~그 바보!


이어폰도 외이도염 걸릴 수 있으니

평소 소독약으로 닦아주면 좋다는 팁까지 준다.




잠잘 때 등이 돌리며 긁어 달라는 그녀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자기 손이 닿지 않는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누군가가 곁에 없다면

참 불편하겠다...


가렵다는 건

불편한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의 가치를 늘 잊지 말라는

이브의 경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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