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본드형 Apr 05. 2023

청명에 내리는 봄비

후드득


빗소리에 깨어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잠이 달아나 버렸다.


여행 간 아들 방에 몰래 들어와 침대에 누워서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문득,


'오늘이 청명(靑明)이네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지...'


생명을 다한 나무를 심어도 다시 살아난다는

이 절기에 비까지 내리니

나에게도 그 생기가 스며드는 것 같다.


계절마다 느낌이 다른 새벽비란 놈은

참 요물이다.


https://brunch.co.kr/@jsbondkim/162




어제 점심시간에 들른 서점에서 봤던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이란 책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오늘부터 당신은 좋은 사람이 되기로 했다.

사실 왜인지는 모른다.

오늘 아침, 잠에서 깨보니

평소 당신을 열받게 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는 것 같던 세상이

웬일인지 힘과 활력이 넘치고
긍정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청명에 내리는 봄비는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꽃 피는 봄이 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