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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Apr 07. 2023

광고의 시대를 살며

마음 넉넉한 금요일 아침,


아내와 짱이의 배웅을 받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못 보던 디지털 광고판이 생겼다.


대행사가 누굴까?
광고비는 얼마지?


아직 즐거운 나의 집을 벗어나기도 전인데

직업병처럼 머릿속에서 비즈니스가 돌아간다.




소비를 부추기는 광고는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플랫폼 사업자의 주 수익원이다.


편리한 서비스를 공짜로 준다고 사람들을 모아

기업들로부터 엄청난 광고비를 받아낸다.

(하긴 내가 좋아하는 TV도 마찬가지긴 하다)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

일상의 모든 공간이 광고로 넘쳐나는 세상은

숨이 꽉 막히는 느낌이다.

 

'널리(廣) 알린다(告)'는 본질에서 벗어나

'미치게(狂) 괴롭히(苦)'는 괴물이 되어가는 건가?


얼마 전 재미있게 본 드라마 <대행사>가 생각난다.


재벌 회장이 감옥에 가는 걸 막기 위해

대행사 직원들이 밤샘을 하며 크리에이티브를 짜내

우매한 대중을 상대로 유리한 여론을 만들어낸다는...


허구인지 진실인지 분간이 안 가는

미친 광고의 시대를 우리는 오늘도 살아간다.




술향(酒香)은 골목이 깊은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래전 아들과 찾은 맛집에서 본 글이다.


제품이 좋으면

사람이 괜찮으면

굳이 널리 알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리라.


은은한 향기에 자연스럽게 끌리는

그런 세상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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