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
아내는 지인 따라 절에 가고
아들은 친구 따라 놀러 가고
나만 혼자다.
뭐 먹지...
자장가 같은 빗소리에
뒹굴거리다 보니 벌써 점심 때다.
아침은 라면으로 때웠으니
뭔가 다른 게 없을까 냉장고를 뒤지다
원 플러스 원 냉동 김치만두를 찾아냈다.
딱이다!
기름을 두르고
중불로 1분 예열한 후
만두를 넣고 7분 정도 구우면 된단다.
오케이!
혹시라도 탈까 봐 이리저리 뒤집어주니
어느새 노릇노릇한 군만두 완성.
생각보다 기름이 많아
접시에 티슈를 깔고 하나씩 꺼내 나란히 줄 맞추니
뭔가 허전하다.
그렇지!
내가 좋아해 사다 놨다는
꼬들이 단무지를 새로 터 먹을 만큼 덜어내고
아들이 먹다 딱 한잔 남긴
미니병 위스키까지 나란히 식탁에 올리니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나만의 근사한 점심 한 상이 차려졌다.
완벽해!
보기도 좋고
맛도 그만인
이 메뉴의 이름은 <Jack 비비고>로 정했다.
비 오는 날 혼자일 때
본드형이 추천하는
페어링이다.
행복이 별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