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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May 27. 2023

비 오는 날 혼자일 땐

군만두가 딱이다

연휴 첫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


아내는 지인 따라 절에 가고

아들은 친구 따라 놀러 가고


나만 혼자다.




뭐 먹지...


자장가 같은 빗소리에

뒹굴거리다 보니 벌써 점심 때다.


아침은 라면으로 때웠으니

뭔가 다른 게 없을까 냉장고를 뒤지다

원 플러스 원 냉동 김치만두를 찾아냈다.


딱이다!


기름을 두르고

중불로 1분 예열한 후

만두를 넣고 7분 정도 구우면 된단다.


오케이!


혹시라도 탈까 봐 이리저리 뒤집어주니

어느새 노릇노릇한 군만두 완성.


생각보다 기름이 많아

접시에 티슈를 깔고 하나씩 꺼내 나란히 줄 맞추니

뭔가 허전하다.


그렇지!


내가 좋아해 사다 놨다는

꼬들이 단무지를 새로 터 먹을 만큼 덜어내고


아들이 먹다 딱 한잔 남긴

미니병 위스키까지 나란히 식탁에 올리니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나만의 근사한 점심 한 상이 차려졌다.


완벽해!




보기도 좋고

맛도 그만인

이 메뉴의 이름은 <Jack 비비고>로 정했다.


비 오는 날 혼자일 때

본드형이 추천하는

페어링이다.


행복이 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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