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본드형 Jun 08. 2023

인왕산에 정말 호랑이가 있었다

청운동 유람기

살롱 픽춰(salon picture)


100년 전, 예술사진을 찍었던

정해창 사진전을 보러 청운동 갤러리를 찾았다.


공모전이나 단체전 밖에 없던 그 시절에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전을 열었을 만큼 자부심이 컸던

작가흑백 풍경사진들 속에서


당시 암울했던 세상을 자유롭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한 '모던보이'시선이 오롯이 느껴졌다.




그냥 갈까 하는데 아내가

온 김에 인왕산 자락의 청운동 산책하잖다.


벽산빌리지에 차를 세우고

산책길을 따라 올라가니 운치 있는 한옥이 보였다.

청운문학도서관이었다.


<종로 모던, 그 맛과 글>이라는

독서모임 알림이 눈에 들어왔는데

'소설 속 음식 맛보기'란 프로그램이 재미있었다.


도서관을 둘러 난 길을 따라 계속 걸으니

호랑이 동상이 있는 인왕산 산책로가 드디어 나왔다.

(앉아있는 폼이 제법 신령스럽긴 하다)


그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윤동주 문학관이었다.

입구에 조각된 <새로운 길>이란 시를 읽다 보니

아내의 말 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오늘 또 하나의 새로운 산책길을 발견했다.




모든 것들이 빨리 변하는 요즘,


청운동(淸雲洞)은

그 이름답게


맑은 하늘 흰 구름 떠가듯

느리게

느리게...

흐르고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비할수록 더 늘어나는 자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