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하여

부자유친 유럽여행 8.5일 차

by 본드형

눈을 뜨니

머리맡 창밖에서 빗소리가 들린다.


여행이 얼마 남지 않았네...


비도 오고,

곧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에

런던의 오늘 아침은 약간 우울하게 시작한다.




어제 오후엔 대영박물관에 갔었다.


아들이 유학 중인 친구들을 만나러 간 사이,

나 혼자 뭘 할까 고민하다

런던에 오면 꼭 가봐야 할 곳이라 들은 생각이 났다.


예상대로

웅장한 건물 안에 사람들로 넘치긴 했지만,

고대부터 현대까지 영국이 전 세계에서 수집한

온갖 진귀한 유물들 역시 넘쳐나게 전시되어 있었다.

(수집 아닌, 수탈이라서 입장료가 공짜인 듯)


인상 깊었던 전시관은 'Money'였다.


돈이란 개념이 어떻게 생겨났고

각 나라별 역사적으로 어떻게 발전했으며

경제 외 사회, 문화 전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다양한 수집물들로 보여주고 있었다.


역시 금융의 나라 '영국'스러웠다.


두 시간 넘게 보다가 밖으로 나가려는데

출구 옆에 박물관의 재정적 후원사 '아사히 신문사'가

일본 전통축제를 소개하는 전시관이 눈에 띈다.


돈 많은 나라 일본도 부러웠다.



워털루역 숙소로 오는 골목길에

쓰러진 노숙자가 보였다.


유로존의 보호막에서 나와 살인적인 고물가에

먹고살기 힘들기도 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오세요'란 한국 간판이 반가워 들른 마트에서

짱구가 무려 1.99 파운드(원화로 3,300원)란다.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돈 걱정이 다시 시작된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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