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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Jul 07. 2023

소서

작은 것들의 힘

오늘은 절기상 소서(小暑)다.


말로만 '작은' 더위지

아침부터 보아하니 한낮에는 또 푹푹 찌지 싶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처럼

세상엔 작지만 센 것들이 참 많다.


청량고추나 태국고추를 먹어보니

겉보기에 작다고 얕보다간 정말 큰코다친다.




소소하다


요즘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젊은이들도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큰돈을 벌겠다고

높은 데까지 올라가 보겠다고

몸과 영혼을 남과의 경쟁에 갈아 넣지 않고


내가 좋아하고,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에

가치를 두고 자신의 세상을 살아보겠다는 그들을

나도 한 때는 걱정스럽게 바라본 적이 있었다.


왜 그리 꿈이 작지?

아직 살 날이 한창인데...


하지만 이제 알아버렸다.


그들이

세상을 모르는 게 아니라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그들이

약하거나 소심한 게 아니라

똑똑하다는 것을




소소한 충만의 시간들이 쌓이면

그것의 총량이 행복으로 남는다는 걸


그들은 살아보지도 않고 어떻게 눈치챈 걸까

아님, 그냥 찍었는데 맞춘 걸까...


오늘도 난

작은 것들의 힘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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