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코로나네
이겨내실 거야
누나의 톡이다.
퇴근하면서 통화한 어머니의 목소리와 증상이
아무래도 이상해 진단키트 검사 한번 해보자 했더니
역시나,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단다.
80대 중반의 고령에
백신접종 꼬박꼬박 하시고
감사하게도 몇 년을 무사히 잘 버티셨는데...
사가지고 간 도가니탕의
냄새도 못 맡고 맛도 모르는 상태지만
씩씩하게 잘 이겨내실 거라는 누나의 말이
한편 안심이 되면서도
최근 다시 나가기 시작한 노래교실이
아직은 좀 무리였나 하는 괜한 걱정도 스친다.
2주 전 일이다.
어머니 생신 날, 노래교실을 따라갔었다.
50명 정도인 수강생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우리 아이 잘 봐달라는
가장 나이가 어린 학부모 심정이 되어
떡과 음료수만 돌리고 나가려는데... 그만
짓궂은 회장 할머니에게 잡혀서
노래 한 곡을 부르게 되었다.
이름표를 붙~여 내에 가슴에
확실한 사~랑의 도장을 찍어
...
전국노래자랑에 나온 신인가수처럼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무사히 공연을 마치고
어머니의 행복해하는 모습에
나도 행복했었다.
늙어서 해줄 수 있는 건
당신 건강해 자식들 고생 안 시키는 거라며
지금도 몸에 좋다는 각종 건강식품 꼭 챙겨 드시고
새벽기도 끝나고 아침체조 절대 거르지 않는
우리 신여사님.
코로나 잘 이겨내시고
다시 노래교실 가서 <내장산> 한 곡 뽑으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