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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Jul 18. 2023

마침내...

어머니도 코로나에 걸리셨다

엄마 코로나네
이겨내실 거야


누나의 톡이다.


퇴근하면서 통화한 어머니의 목소리와 증상이

아무래도 이상해 진단키트 검사 한번 해보자 했더니

역시나,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단다.


80대 중반의 고령에

백신접종 꼬박꼬박 하시고

감사하게도 몇 년을 무사히 잘 버티셨는데...


사가지고 간 도가니탕의

냄새도 못 맡고 맛도 모르는 상태지만

씩씩하게 잘 이겨내실 거라는 누나의 말이


한편 안심이 되면서도

최근 다시 나가기 시작한 노래교실이

아직은 좀 무리였나 하는 괜한 걱정도 스친다. 




2주 전 일이다.

어머니 생신 날, 노래교실을 따라갔었다.


50명 정도인 수강생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우리 아이 잘 봐달라는

가장 나이가 어린 학부모 심정이 되어

 

떡과 음료수만 돌리고 나가려는데... 그만

짓궂은 회장 할머니에게 잡혀서

노래 한 곡을 부르게 되었다.


이름표를 붙~여 내에 가슴에

확실한 사~랑의 도장을 찍어

...


전국노래자랑에 나온 신인가수처럼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무사히 공연을 마치고

어머니의 행복해하는 모습에

나도 행복했었다.




늙어서 해줄 수 있는 건

당신 건강해 자식들 고생 안 시키는 거라며


지금도 몸에 좋다는 각종 건강식품 꼭 챙겨 드시고

새벽기도 끝나고 아침체조 절대 거르지 않는

우리 신여사님.


코로나 잘 이겨내시고

다시 노래교실 가서 <내장산> 한 곡 뽑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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