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산책은
오랜만에 백마역 뒤쪽 동네로 나갔다.
신도시와 경계를 이루며
한쪽에선 대규모 오피스텔 건설이 한창이고
반대쪽은 논과 밭, 비닐하우스 등 시골 풍경 그대로다.
아직 얼음이 채 녹지 않은 논둑길을 걸을 때
아내가 말했다.
봄바람이 아직 찬 데
뒷 맛이 따뜻해~
오, 그러네!
맞장구를 치며 잠시 생각했다.
지난 가을바람과 온도는 거의 같을 텐데
그땐 반대로
따뜻한 가운데 찬 기운이 느껴졌던 기억이 났다.
(뭐가 다른 거지...)
아마도 시간의 방향 때문이 아닐까.
가을바람이
곧 닥칠 추운 겨울을 대비하라는
경고의 알람이라면,
봄바람은
이제 금방 따뜻해질 거니 조금만 더 견디라는
희망의 신호이리라.
꽃 피는 봄이 오면
내 곁으로 온다고 말했지
노래하는 제비처럼~
어느새 옛 노래가 흥얼거려지는 걸 보니
내 맘도 봄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