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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여행이 아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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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형
Aug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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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줄 알았다
친구 J가 단체톡을 날렸다.
혼자 짧은 휴가를 내
일본 북알프스(야리가다케)를 다녀왔는데
해발 3180M를 11시간 걸어 올라
멀리 후지산이 보이는 산장에서 1박 하는 코스였단다.
힘들어 죽는 줄 알았
다
면서도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뿌듯함이 넘친다.
"나는 크로아티아 가족여행 다녀왔다"
친구 H도 이에 질세라
멋진 풍광의 드브로브니크를 배경으로
행복해 보이는 가족사진을 단체톡에 올린다.
"와 좋았겠다~"
"대단 하이!"
부럽다는 나의 멘트에
Y도 맞장구를 치긴 했지만
이제 여행도 무리하면 안 되는 나이라는 둥
젊었을 땐 먼 데 다니고
늙으면 가까운 데 다녀야 한다는 둥
늘 그랬듯...
점점 노쇠해지는 체력에 대한 신세 한탄으로
우리의 대화는 마무리되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다음 주 3일 간 여름휴가는 냈는데
가족여행 계획은 없다.
아들은 여자 친구가 생겨 놀러 다니기 바쁘고
아내는 노견이 된 짱이를 두고
어디 갈 엄두를 못 낸단다.
J가 보내온 후기를 보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슬슬 동하지만
어느새 여행이 필수가 되어 버린
휴가 경쟁에서 벗어나
집에서 '쉼(休)의 틈(假)'을 가
지
는
진정한 나 만의 시간을 가져볼까나...
부러우면 지는 거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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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크로아티아
후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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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작가 연습생입니다. * 문화잡지 <쿨투라> 병오년 1월호에 제 글 '나의 로시난테에게'가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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