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밤

안아주는 것

by 유월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당신의 밤은 평안하면 좋겠다고. 자다가 뒤척이는 일이 없다면 좋겠다고. 나는 비록 수십 번의 밤에서 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지만. 적어도 당신만은 그 밤을 잘 버텨내면 좋겠다고.

당신은 화도 잘 못 내는 사람이었잖아요. 그렇게 화를 내고 돌아가는 길이 편안할 리 없는 사람이었잖아요. 당신이 그 밤, 죄책감에 잠 못 이뤘을까 걱정이 되어서요.

나는 그 밤에서 당신을 꺼내줄 수 없었으니까. 당신을 더 이상 안아줄 수 없었으니까. 당신의 화를 달래줄 방법이 없었고. 그 감정에 매몰되어 당신을 놓아줄 수밖에 없었으니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그날 당신을 안아주었다면. 이 밤 당신 함께 했을지. 이 밤을 이겨낼 수 있을지. 그리고 당신을 사랑할 수 있을지.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