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이에게
결국 답을 찾아내야만 하겠지, 이유 없이 가라앉음이야 죽음일 테니. 네 스스로 발을 딛지 못함은 스스로 호흡하지 못함일 테니. 너는 이유를 찾아야만 할 텐데. 이유 없는 처짐의 결말은 생명력의 결핍일까. 너는 어쩌면 부실한 생명력을 지켜낼 여력도 없을 터인지.
이유 없이 쳐지는 밤. 그 이유를 찾고자 무한히 잠수하는 너를 보고 있을 때. 네 호흡이 얼마나 남았을지 궁금했다. 헐떡이며 겨우 내쉴 숨인지, 이미 벅차게 남아도 스스로 포기한 것인지. 네 남은 호흡이 길기를 바란 것은 어쩌면 이기심인데도. 나는 네가 부단히 숨을 크게 쉬길 바랐다.
밑은 너무 어둡잖아, 빛도 호흡도 사라지잖아. 일어나야지. 답을 찾으러 내려간들 그 여부조차 불확실한. 남은 호흡도 모르는 네가 답을 찾으러 가는 길이 너무도 무섭진 않을까. 힘겨운 호흡은 벅차지 않을까.
잠수부, 너는 답을 찾아야만 하겠지. 네 발 닿을까 알고 싶을 텐데. 아침이 왔다고, 새벽은 기우일 뿐이라고. 파도가 온다고 네게 전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