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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사곡 Feb 05. 2023

내가 일기를 쓰는 4가지 이유

나만의 시스템 - 2

일기 쓰기라는 행위를 주로 했었던 때는 아마 초등학교 방학시즌이었던 것 같다. 그때는 일기 쓰는 것이 방학 숙제였었다. 얼마나 쓰기 싫었는지... 10일 치 일기를 하루에 몰아 썼었고 그날그날 무엇을 했는지 기억해 내느라 골머리를 앓았던  기억이 너무도 생생하다. 

그랬던 내가 30살이 넘어서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5개월이 흘렀다. 나는 보통 어떤 일에 대해 끈기가 부족하다. 그런데 이 행위를 5개월 동안 지속했다니...(물론 중간중간 하루씩 빼먹은 적도 있었다.) 돌아보니 나 자신이 나름은 대견했고, 지금도 이것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즉 일기 쓰기는 나만의 두 번째 시스템이 되었다. 첫 번째 시스템이 궁금하다면?


여기서 시스템이란,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닦듯이 혹은 점심을 먹는 것처럼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어떤 "습관"을 의미한다.


첫 번째 나의 삶을 기록하기 위함

아마 보통 사람들이 일기 혹은 다이어리를 쓰는 흔하지만 제일 중요한 이유이다.

문명이 생겨나며 인류는 지식, 경험, 발견등을 어떤 수단을 통해 기록해 왔다. 그 기록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문명이 발전해 왔다. 이 처럼 기록이라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과거의 그들은 너무나도 대단한 내용들을 기록해왔겠지만 우리가 쓰는 일기도 나름 대단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나의 인생을 기록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감에 따라 그 당시 무엇을 했는지 점점 잃어버리게 된다. 내 인생의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인데 이 기억을 망각해 간다는 것은 정말 정말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사소한 것이더라도 하루하루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핸드폰 카메라가 많이 발전했고, 일상을 사진으로 찍어서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엄청난 발전이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나의 감정상태까지 기억하기는 어렵다. 그날 어떤 일이 있었고 내가 느끼는 건 어땠는지 적고 그것을 일주일 후에 봤을 때, 그 당시의 상황 및 감정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내가 그 당시 저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구나', '내 감정상태는 저랬구나'를 봤을 때 부끄러울 때도 있고 웃음이 날 때도 있다.

나의 일상을 다시 기억할 수 있다는 건 나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다.


현재는 2권이 되었다!


두 번째 글쓰기의 두려움 극복

사실 글을 쓰는 직업등을 제외하고 많은 사람들이 글 쓰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고 어려워한다. 실제로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학교 다닐 때를 제외하고 우리가 글을 쓸 일은 많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점점 안 쓰다 보니 내 생각을 쓴다는 것 자체가 어렵고 거북해진 것이다. 

나 역시도 글을 써야 할 경우가 몇몇 있었는데, 한 줄 쓰기도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일기 쓰기를 습관하 시키고 글쓰기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고, 이제는 내 생각을 글로 써 내려가는데 어려움이 많이 줄었다. 이는 일기 이외의 글 쓰는 행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되었다.


세 번째 뇌의 발달

글쓰기는 우리의 생각, 즉 우리의 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행위이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조합하고 다듬어서 써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뇌를 계속 자극하게 되면 글쓰기 능력 향상 이외에도 우리 일상의 많은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글을 자주 쓰게 되면 논리적인 사고가 발달되고 이는 평소 결정을 할 순간에 논리적인 사고가 적용되어 빛을 발하게 된다. 그리고 일기를 썼을 때 항상 나를 중심으로 쓰기 때문에 나에 대한 현재 상황, 감정 상태를 주로 적게 된다. 이는 메타인지 능력을 향상해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실제로 나는 일기를 5개월 동안 쓰고 나서 어떤 이야기를 할 때도 옛날보다 논리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내 현재 상황을 정확히 알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더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네 번째 꾸준히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위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끈기가 없다고 말했었다. 운동을 하던, 책을 읽던, 강의를 듣던 시작은 하는데 끝을 못 내거나, 꾸준히 못해왔다. 나 자신이 한심하고 너무 답답하며 "내가 뭐 그렇지.."라 자책하며 자신감을 잃어왔었다. 하지만 일기 쓰기를 약 5개월 동안 거의 매일 적어오며,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무언가를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자신감은 일기 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독서하기, 강의 듣기, 등등 몇 가지 꾸준함이 필요한 일들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이렇게 꾸준히 무언가를 해나간다는 것은 자신의 시스템이 하나씩 증가한다는 것이고 이것은 내가 앞으로 성장하고, 성공하는데 밑거름이 돼줄 것이라 나는 믿는다.


일기를 쓰는 이유에 대해 크게 4가지 정도로 적어봤다. 어떻게 보면 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실제로 몇 가지 이룬 것들이 존재한다. 이것은 나의 또 다른 시스템중 하나인데 책을 읽으면서 책 내용을 정리한다. 이 부분은 추후에 적도록 하고, 아무튼 책 한 권씩 읽을 때마다 전체 내용을 노션에 정리하여 PDF로 추출해 당근마켓에 나눔을 하였다. 현재 요청하신 35 분들께 책 내용 요약을 메일로 전달해 드렸고, 앞으로도 이 작업을 계속할 것 같다. 그리고 브런치에 합격하여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3번 낙방하였지만, 끝내 붙었고 좋은 플랫폼에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너무 뿌듯하다. 일기 쓰는 행위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들을 받고 있고 앞으로도 나는 또 다른 긍정적인 기회들 얻을 준비를 할 것이다. 바로 이 일기 쓰는 습관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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