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이면 차고 넘치지
마음이 힘들어지면
출퇴근 길이 굉장히 팍팍해진다.
음악도 듣지 않고
폰도 만지지 않고 ,
그 재미난 인스타 알고리즘도
흥미가 없어진다.
왕복 3시간의 출퇴근 길은
내가 지쳤구나.
아 이 정도면 괜찮네
를 인지하는 기준이 되었다.
프로출근러 9년 차.
이제 곧 10년이 돼 가는데도
출퇴근길은 쉽지 않다.
그나마
계약직으로 일하는 지금은
업무적인 마음의 짐이 거의 없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다..)
그래서 계약기간 1년의 시간은 좀 더 알차게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다.
내가 선택한 것은 3시간 출퇴근 시간의
독서와 블로그 작성이었다.
블로그는 음악감상평, 독후감, 아이와 다녀온 곳
등등 일기장처럼 내 멋대로 끼적였다.
잘 썼든 아니든 꾸준히 한 덕에
브런치 작가도 승인이 난듯하다.
특히 재밌었던 것은
출근길 지하철 내 도서관에서
아무 책이나 짚어본다.
그리고 출근길 완독을 목표로 한다.
(저는 속독이 가능한 편입니다.)
그리고, 퇴근길 블로그에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적어보는 것이다.
이 작업이 재미있는 이유는
평소에 내가 찾아 읽지 않는 책을
읽어보게 된다는 것이다.
나도 아집과 편견이 있는 편이라
익숙하고 좋아하는 장르 위주의
편식독서를 했던 것 같다.
이렇게 반강제로(?)
다양한 책을 읽고, 그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 표현하는 것은 자연스레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
아~ 저런 책 유치할 거 같은데.
하던 오만한 생각이
저 책에선 어떤 새로운 걸 찾을 수 있을까?
의 호기심으로 바뀌었다.
내가 나로 작동하도록,
잠에서 깼을 때의 나보다
잠들기 전의 내가 뭐라도
더 나아지도록,
이 험난하고 거친 세상에서
정신줄 꼭 잡고
행복을 위할 수 있도록.
그렇게 나는
하루 3시간을 오로지 나만의 시간으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