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행성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에서
글을 썼다.
제목은
외계인
대학을 못 가 재수하는 학생이
학원가는 길.
버스에서 느끼는 마음을 글로 써본 것이었다.
그 학생은
자신이 버스 안의 사람과 함께 있지만
그러면서도 동시에,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학원에 도착해
부착된 성적을 보고
또 한 번 느낀다.
대충 이런 줄거리의 짧은 글이었는데,
나는 그 당시 군중 속의 외로움을
나타내고 싶었던 것 같다.
외로움은 신기하게도
여러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불쑥 찾아오곤 한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
내가 아무리 나의 생각과 마음을
말해도,
울고 불고 온몸을 사용해
표현해 보아도
너는 모른다.
어렴풋이 알 거 같기도...
까지가 최선이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그렇다.
사실 우린 모두
각자의 행성에 사는
외계인일지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하니,
받아들이고 감내하는 것이
최선일지도.
나는 너에게 외계인.
너도 나에게 외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