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파티 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
대학시절 니체의 철학을 겉핥기로 배웠다.
물론 교수님은 깊고 정통적인 내용의 강의를
해주셨지만,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극극극극 부분적인 것이었다.
그래도 지금 나에게 남은 것이 있다면.
이 문장으로 정리된다.
나는 나의 운명을 사랑한다.
운명이란 피할 수 없는, 어떤 소용돌이 같은 것일까?
처음부터 그러하게 된, 이미 정해진 신과의 약속일까?
모르겠다.
하지만, 수동적이고 체념하게 되는,
바꿀 수 없는, 그런 종류는 분명히 아니다.
운명은 내가 나의 삶을 살아내보는 것이다.
매 순간 순간을 긍정하는 것이다.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들을 진심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는 것이다.
해내지 않아도 된다. 해보면 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두려움의 시간을 보낸적이 있다. 아무도 나를 재촉하지 않았고, 질책하지도 않았지만 혼자 조급함을 느꼈다.
그 조급함의 불안감은 내가 갑자기 어딘가 아파서(뇌출혈 같은 것을 상상했습니다.) 죽을지 모른다는 생존의 문제로 커져갔다.
다행히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나는 나 스스로를 마주하여 바라보았다.
나는 지고 말았다.
많은 상처와 슬픔, 욕심과의 싸움에서 져버린 것이다.
금방 인정해버렸다. 나는 나 자신을 괴롭혔고, 속였고,
넌 할 수 있다고 거짓으로 부추겼고, 끝내 미워했다.
이런 나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 결정했다.
나를 나답게 해줘야지.
순간을 느끼며 살아야지.
자주 웃어야지. 자주 울어야지.
내 마음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지.
삶이란 것은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여야지.
그렇지만 모든 사랑은 위대하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지.
그렇게 살고, 살고, 또 살고 살아야지.
이렇게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파티는 시작되었다.
아모르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