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연결을 외치는 시대에, 세품아 교육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역설적이게도 ‘단절’입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외부 환경과의 완전한 단절. 어른과 아이 모두가 즉각적인 자극에 중독되어가는 세상에서, 세품아는 이 단절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믿습니다.
사실 가정교육이야말로 단절을 실천하기 가장 좋은 공간입니다. 부모가 먼저 정해진 시간 동안 스마트폰과 TV를 끄고, 아이와 온전히 눈을 맞추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부모가 저지르지 말아야 할 최악의 행동은, 아이에게는 ‘하지 말라’고 한 것을 자신은 버젓이 하면서 “나는 어른이라 괜찮아”라고 설득하는 것입니다. 그 말이 어른의 입장에서 사실이라 할지라도, 아이의 눈에는 세상에서 가장 불공정한 변명으로 보일 뿐입니다. 그 대신 부모와 아이가 모두 평등하게, 함께 혹은 각자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면 됩니다. 독서, 영화 감상, 대화, 운동, 산책, 요리, 청소. 무엇이든 좋습니다.
세품아에 처음 온 아이들은 한결같이 “할 게 없어서 심심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말 할 게 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세품아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다만 아이들은 그것을 ‘하는 방법’을 모를 뿐입니다. 스마트폰이 앗아간 ‘스스로 시간을 채우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사들은 아이들과 함께 놀아줍니다. 모든 수업과 활동을 아이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합니다. 외부와 단절된 공간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만약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 둔다면, 그들의 대화 주제는 뻔합니다. 자신들이 저질렀던 범죄 이야기, 동네의 ‘잘 나가는’ 형들 이야기, 이성 이야기, 유명 스트리머의 나락이야기. 그것이 그들이 살아온 세상의 전부이고, 아는 이야기의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이 시간을 보낸 행위의 총합입니다. 어떤 행위로 시간을 채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말할 거리와 정체성이 결정됩니다. 그래서 세품아는 아이들의 시간을 새로운 경험으로 채워주려 노력합니다. 함께 악기를 배워 무대에 오르고,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합니다. 책을 읽고 질문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정해진 돈으로 마트에서 가장 합리적인 간식을 사는 경쟁을 하기도 합니다.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즐기며, 자치회의를 통해 우리 생활의 규칙을 스스로 만들어나갑니다.
아이들의 입에서 범죄와 폭력의 언어가 사라지고, 합주와 축구 시합과 여행 계획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지는 변화. 그것이 바로 ‘단절’이 우리에게 선물한 가장 확실한 성장의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