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 준비하기
배낭
가방은 아무거나 쓰셔도 됩니다. 가벼울수록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방에 빨래집게를 달고 다닙니다. 모든 여행에 때타월을 들고 다니는데, 보통 저녁때 사용하면 다음 날 마르지만 가끔 덜 마를 때 매달고 다닙니다. 그리고 도보여행이 2~3일이면 괜찮지만 5일 이상의 장기 여행이라면 짐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양말도 적게 준비해서 밤에 손빨래 후 매달고 다니면 잘 마릅니다.
옷
바지는 입고 있는 것까지 2벌이면 3~4일 동안 충분합니다. 한 여름에는 땀이 많이 흘러서 더 필요하겠지만, 여름에 도보여행 하는 분은 별로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바지보다 긴바지를 입으세요. 도보여행은 꼭 도로나 인도로만 다니지 않습니다. 산길을 갈 수도 있고, 예상과 다른 여러 환경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바지 재질은 면보다는 땀흡수와 배출이 잘 되는 재질이 좋습니다. 꼭 비쌀 필요 없습니다.
티셔츠는 하루에 하나 입는다고 생각하세요. 면 재질이 피부에 닿으면 느낌은 좋지만 여행이 뒤로 갈수록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땀 흡수가 빠른 재질이 편합니다. 마찬가지로 5일 이상 여행하신다면 중간에 세탁할 계획도 세우면 좋습니다. 적은 양의 빨래로 빨래방 가는 것은 돈 아까우니, 티셔츠 한 개쯤은 숙소에서 손빨래하고 밤새 말리거나 다음 날 가방에 잠시 달고 다니면 됩니다. 이를 위해서도 잘 마르는 재질을 추천합니다.
속옷도 비슷합니다. 필요한 만큼 챙기되 너무 많으면 짐이 됩니다. 속옷은 부피가 티셔츠 보다 작으니 밤에 빨아 두면 잘 마르는 편입니다.
양말은 아무거나 신어도 되지만 저는 얇은 양말을 선호합니다. 세탁하면 잘 마르기도 하고 두꺼운 양말은 오래 걷다 보면 발가락이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여행 출발할 때 아직 덥더라도 바람막이는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얇고 가벼운 재질이 좋습니다. 이번 여행이 가을이라 저는 얇은 바람막이와 조금 두꺼운 바람막이 두 개를 겹쳐 입었습니다. 더우면 두꺼운 바람막이를 벗고 가방에 걸쳤습니다. 모든 품목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얇고 적게 준비해야 합니다.
신발은 운동화 종류만 다 된다고 생각합니다. 24년도에 유명 브랜드의 러닝화를 신고 갔다가 하루 만에 뒤꿈치 물집이 잡혔습니다. 급하게 워킹화를 구매해서 여행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25년 이번 여행 때 그 워킹화를 신었는데, 출발하자마자 바로 같은 자리에 물집 잡혔습니다. 신발이 문제가 아니라 제 걷는 자세나 휴식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 때문인 듯합니다. 등산화도 너무 무겁지만 않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즉, 내가 신어보고 편한 아무 신발이나 다 됩니다.
마지막으로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잠옷을 꼭 챙깁니다. 제가 유일하게 들고 다니는 짐 되는 품목이 잠옷입니다. 별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물품
500ml 물. 아침마다 물병을 준비해야 합니다. 500ml 보다 더 크면 짐 되고, 더 적으면 부족합니다. 물 다 마시면 빈 병을 버리지 말고 식당에서 채우면 됩니다. 가방에 물병 넣을 곳이 있어야 합니다.
종이반창고는 꼭 필요합니다. 발과 신발 사이, 발가락과 발가락 사이 마찰이 일어나는 지점에 미리 붙여야 합니다. 반창고 사용한다고 무조건 물집이 생기는 것을 막지는 않지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제가 이번 첫날에 아무 생각 없이 출발했다가 3시간 만에 물집 잡혔습니다.
저는 주로 이 부위들에 물집이 많이 잡힙니다. 그래서 덕지덕지 붙여 줍니다. 만일 발가락 사이사이가 많이 붙어 있는 분들은 발가락을 감아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을에 여행을 한다면, 입술이 마를 수 있습니다. 날이 건조하고 바람이 불면 더 심해집니다. 입술 보호 연고를 미리 준비하면 편합니다. 혹은 다용도 연고도 좋습니다.
마사지볼을 저는 가지고 다닙니다. 숙소에 도착하면 바로 종이리와 허벅지, 발바닥을 풀어 줍니다. 하루 종일 수고한 다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며 마사지와 스트레칭하면 하루가 감사하게 마무리됩니다.
현금
천 원과 만 원짜리 지폐를 꼭 구비해야 합니다. 대부분 카드나 계좌이체가 가능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 때,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해서 식당 사장님께 계좌이체하고 현금을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현금을 준비하면 편합니다.
도보여행은 모든 짐을 내가 들고 걷는 여행입니다. 최대한 짐을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도보여행에서 필요한 물품은 그렇게 많지 않고 필요한 게 있으면 그때 사도 됩니다. 부족함과 결핍은 언제나 인간에게 방법을 강구하게 만듭니다. 그러니 준비물품에 많은 고민 안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