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처음 들어온 창고형 대형 매장,
마크로에 갔다.
아버지와 함께.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그날도
매장 안에서
아버지와 부딪쳤다.
나는
아버지를 두고
밖으로 나왔다.
그대로
집까지 걸어왔다.
한 시간이 넘는 길이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도
아버지는 오지 않으셨다.
얼마 후
전화벨이 울렸다.
받지 않아도
누군지 알 것 같았다.
"집이냐?"
"네."
"알았다."
그게 끝이었다.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나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